[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양민혁은 토트넘에 빠르게 합류하지만 2024년에 토트넘 소속으로 경기를 뛸 수 없다.
2024시즌 K리그1이 최종전까지 딱 1라운드만 남겨놓은 지금, 토트넘이 양민혁에게 조기 소집을 요청했다. <스포츠조선 단독 보도> 양민혁은 강원FC와의 2024시즌을 잘 마무리한 후에 2주 정도의 짧은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휴가가 끝나면 곧바로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게 된다.
양민혁은 12월에 도착하자마자 팀 훈련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5년 새해가 밝을 때까지는 훈련밖에 할 수가 없다. 경기장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토트넘 홋스퍼와 팀 K리그의 친선경기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팀 K리그 양민혁이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2024.07.31/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에서 양민혁이 2025년에서야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뛸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해줬다. 위 매체는 "양민혁은 오는 1월 1일부터 공식적으로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다. 양민혁은 토트넘 훈련장에서 곧바로 컨디션을 회복하는 훈련을 시작할 수 있지만 취업 허가를 받을 때까지는 새로운 팀 동료들과 훈련할 수 없다. 연말 이적시장 창구가 열리기 전까지 공식적인 등록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이적시장마다 선수 등록 작업을 거친다. 선수 등록 작업이 마무리된 후에는 추가적인 선수 등록이 불가능하다. 선수 등록이 가능한 시기가 이적시장마다 존재한다. 2024~2025시즌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면 이때부터 EPL 구단들의 선수 등록이 다시 가능해진다. 양민혁도 선수 등록 작업을 거쳐야 하기에 2024년에는 토트넘 소속으로 경기를 뛸 수 없다.
스포츠조선DB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양민혁을 빠르게 데뷔시키려고 무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에 양민혁을 비롯해 2006년생 선수를 3명 영입했다.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뛴 아치 그레이와 스웨덴 최고 유망주인 루카스 베리발을 영입했다. 두 선수는 프리시즌부터 토트넘 소속이었기에 많은 경기를 소화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두 선수의 성장을 기다려주고 있다.
이미 양민혁은 2024시즌에 K리그1 전경기 출장하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일 것이다. 시즌이 끝난 후 2주 정도 휴식을 취하지만 완전한 휴식을 취하기까지는 짧은 시간이다. 게다가 양민혁은 성인 무대에서 1시즌을 쭉 뛴 경험도 처음이다. 아직 20살도 안된 어린 선수이기에 신체가 완전히 성장하기 전까지는 선수를 아껴줘야 한다. 무리해서 경기를 뛰면 오히려 성장이 저해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사진=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곧바로 양민혁을 1군에 기용할 수 있을 정도인지도 훈련을 통해서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 양민혁보다 1살 어린 토트넘 유망주인 마이키 무어도 지난 프리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1군 무대에서 확실한 출전 기회를 받기 전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양민혁도 비슷한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
영국 풋볼 런던에서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풋볼 런던은 "양민혁이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계획에 성급하게 참여하는 것보다는 선수에게 적응할 시간이 충분하게 주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위 매체 역시 선수의 혹사가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토트넘은 선수 관리적인 측면에서도 양민혁을 조심스럽게 다룰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진=토트넘
풋볼 런던은 "이제 막 1시즌을 끝낸 선수가 EPL 시즌 중반에 곧장 뛰어들어서 속도와 힘을 갖추는 건 육체적으로 큰 요구가 될 수 있다. 양민혁이 빨리 적응할 가능성은 있지만 영국 경기의 신체적 요구와 속도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토트넘은 긴 시즌을 보낸 양민혁의 부상 위험에 주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물론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토트넘 공격진의 상황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윙어진 활약상이 이번 시즌 만족스럽지 못하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도 부상에서 회복해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손흥민이 출전 경기는 공격진에서 제일 적은 편인데 공격 포인트가 제일 많다.
브레넌 존슨은 골행진을 멈췄다. 2004년생 유망주인 윌손 오도베르는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다시 부상을 당해 언제 돌아올지 미지수다. 티모 베르너는 현재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과 임대 계약 해지설이 나오고 있다. 무어는 EPL 레벨에서는 뛰기에는 아직 무리였다는 게 증명됐다. 별다른 변화 카드가 없는 토트넘이라 양민혁이 선수 등록만 마치면 곧바로 1군 무대에 나설 수도 있다.
토트넘 홋스퍼와 팀 K리그의 친선경기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경기 종료 후 양민혁이 토트넘 코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2024.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