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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엄청난 금액을 챙긴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유럽 클럽 복귀가 가까워지고 있다.
로마는 데로시가 올 시즌 초반 4경기에서 3무 1패에 그치자, 전혀 기다리지 않고 경질을 결정했고, 이후 곧바로 유리치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후임자인 유리치도 두 달을 견디지 못했다. 유리치 체제에서 로마는 3승4무5패에 그쳤으며 리그 순위는 12위까지 처졌다. 로마는 '지난 몇 주 동안 팀을 맡았던 유리치의 노고에 감사하다. 이미 새 감독을 물색 중이며, 조만간 정식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경질과 함께 새 감독 선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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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우디와 만치니의 동행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A매치 21경기에서 9승 7무 5패에 그쳤고, 아시안컵에서는 16강에서 대한민국을 만나 패배하며 탈락했다. 당시 만치니가 승부차기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라커룸으로 향한 모습은 사우디 국민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어긋난 동행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고, 만치니는 결국 지난 10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의 부진한 성적을 이유로 경질되며 사우디 대?미을 떠났다. 떠날 당시에도 사우디 선수단과의 불화설 등으로 논란이 적지 않았지만, 위약금은 만치니를 미소 짓게 했다. 6450만 파운드(약 1160억원)의 위약금을 받을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는 최근 맨유를 떠나면서 300억가량의 위약금을 챙긴 에릭 텐 하흐의 금액보다도 무려 3배 이상 많은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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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로서는 만치니 감독은 선임할 수 있는 감독 중 최고의 매물이라고 볼 수 있다. 만치니는 지난 2000년 라치오 수석 코치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무대에서 라치오, 피오렌티나, 인터 밀란 등을 거쳤고, 맨체스터 시티, 갈라타사라이 등 각 리그를 대표하는 팀들도 맡으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고 유로 2020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사우디를 떠나 곧바로 유럽 축구계의 관심을 받은 만치니 감독이 로마로의 여정에 가까워지고 있다. 만치니가 선임된다면 로마 팬뿐만 아니라 사우디에서도 그의 성적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