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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생존왕'의 신화가 막을 내렸다.
이는 결과적으로 오판이 됐다. 조성환 전 감독은 시즌 개막 전부터 "변화를 주지 못한 것이 걸린다. 올해가 가장 위험한 시즌"이라고 수차례 경고음을 울렸다. 인천의 스쿼드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주축들은 나이를 먹었고, 특히 공격쪽 변수가 많았다. 인천은 올 시즌 37경기에서 단 35골 밖에 넣지 못했다. 발이 빠른 제르소가 부상으로 두 달간 이탈하며, 무고사에 득점이 편중될 수밖에 없었다. 무고사는 15골을 넣었지만, 상대의 견제 속 영양가 있는 득점은 기대만큼 올리지 못했다. 경기 당 1골도 넣지 못하는 공격력으로는 승리하기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반등의 기회는 있었다. 7월 골든타임을 놓친게 아쉬웠다. 7월 조성환 감독이 물러난 후 인천의 선택은 변재섭 감독대행 카드였다. 변 대행이 P급 라이선스가 있는만큼, 가능하면 시즌 종료까지 버텨주길 바랬다. 일단 올 시즌 잔류한 후, 새 시즌 시작에 맞춰 새판을 짜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변 대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계획이 꼬였다. 인천은 부랴부랴 지난 시즌까지 수석코치를 지낸 최영근 감독을 8월 선임했다. 외국인 감독, 베테랑 사령탑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팀내 사정에 밝은 최 감독을 택했다.
인천이 '생존왕'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절박함'이었다. 바로 지금, 사느냐 죽느냐만 생각했다. 하지만 올해 인천은 달랐다. '설마 우리가' 하는 안일한 선택의 결과는 결국 '강등'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