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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조제 무리뉴 감독(페네르바체)과 석연찮은 이유로 결별한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가 '감독의 무덤'이 됐다.
유리치 감독은 2개월도 안돼 낙마했다. 로마는 최근 세리에A 5경기에서 4패를 당했다. 12경기에서 거둔 승점은 13점(3승4무5패)에 불과하다.
현재의 위치는 20개 구단 가운데 12위다. 승점 13점은 2004~2005시즌 이후 20년 만의 최악의 성적이다. 로마는 이날 "지난 몇 주 동안 유리치 감독의 노고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 새 감독을 찾는 작업은 이미 시작됐으며,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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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출신의 만치니 감독은 지난달 14개월 만에 사우디아라아비아 국가대표팀 사령탑에서 하차했다. 위약금이 더 화제였다.
영국의 '더선'은 '만치니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해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3년 동안 6000만파운드(약 1080억원) 이상을 벌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해 8월 사우디아라비아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 계약기간은 2027년까지다. '더선'이 추산한 만치니 감독의 연봉은 2150만파운드(약 390억원)다. 전 세계 축구 감독 가운데 단연 최고 연봉이다. 물론 협상에 따라 위약금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단순 계산상의 금액이 6000만파운드라는 의미다.
만치니 감독은 유로 2020에서 이탈리아를 정상에 올려놓은 명장이다. 클럽팀 사령탑으로도 명성을 날렸다. 그는 인터 밀란을 세리에A 3연패(2005~2006, 2006~2007, 2007~2008시즌)로 이끈 데 이어 맨시티에서도 2010~2011시즌 FA컵에 이어 2011~20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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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진출에 실패한 카타르아시안컵에서도 논란을 낳았다. 만치니 감독의 16강 상대는 공교롭게도 대한민국이었다. 대한민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연장 혈투 끝에 1대1로 비겼고,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하지만 만치니 감독은 대한민국의 마지막 키커였던 황희찬(울버햄튼)의 슈팅을 보지도 않고,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 '조기 퇴근'으로 도마에 올랐다. 그는 앞서 오만과의 조별리그를 앞두고는 공식 기자회견에 불참해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만치니 감독은 당시 "경기장을 먼저 떠난 것에 대해 사과한다.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축구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지도자의 기행에 여론은 싸늘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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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치니 감독은 선수들과 불화설에도 휩싸였다. 바레인전 후 폭발했다. 그는 "때로는 선수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선수였을 때, 난 책임을 졌다"며 "감독의 잘못이라고 말하는 건 너무 쉽다. 하지만 많은 경우가 그렇지 않다. 감독이 팀을 향상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조련한다면, 선수들도 퀄리티를 보여야 한다. 그것이 없다면, 어렵다는 건 분명하다"고 비난했다.
사우디라아비아와의 이별이 전화위복이었다. AS로마행이 확정될 경우 만치니 감독은 한 달 만에 새 '직장'을 찾게 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