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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독일 언론도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력에 엄지를 치켜올렸다.
RAN은 '벤피카전에서 바이에른의 수비가 돋보였다'며, 김민재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날 다요 우파메카노와 짝을 이룬 김민재는 이날 나폴리 시절을 연상케 하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김민재는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만 3골을 넣은 벤피카의 케렘 아크튀오코글루를 완벽하게 지웠다. 후반 22분 상대의 빠른 역습을 빠르게 저지한 것을 비롯해, 수비 배후로 들어가는 패스를 완벽히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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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김민재는 각종 축구통계업체로부터 MOM 평가를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 평점 7.9점을 줬다. 바이에른에서 가장 높은 점수였다. 득점한 자말 무시알라(7.7점)보다 높았다. 풋몹 역시 김민재에게 가장 높은 8.4점을 줬다. 해리 케인과 같은 점수였지만, 수비수인만큼 의미는 더 컸다.
특히 김민재에게 박한 평가를 했던 빌트도 김민재의 활약을 인정했다. 양 팀 선수 통틀어 유일하게 1점을 받았다. 독일은 평점을 1점부터 6점 사이에 매기는데, 낮을 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빌트는 김민재에 대해 "결정적인 순간 강했고, 안정감이 넘쳤다"는 극찬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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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은 '최전방에서 상대를 압박해 실수를 유발시키고 볼을 뺏는 것은 과르디올라 시대부터 꿈꿔온 것'이라며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올 시즌 내내 수많은 볼을 걷어내고 있다. 볼프스부르크나 바르셀로나에서 안좋은 순간이 더 많이 기억되는 불운이 있을 뿐, 팀으로 매우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주앙 팔리냐의 존재감이 크다. 그는 위에서 볼을 쓸어내고 공을 잃었을때 카운터를 할 수 있도록 좋은 위치에 자리한다. 그는 거의 실수를 하지 않고 수비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실제 바이에른은 올 시즌 경기당 단 5.7개의 슈팅만을 허용하며 2위 프라이부르크, 도르트문트(10.3개)의 절반에 해당하는 놀라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5.5개만의 슈팅을 허용하고 있다. RAN은 '바이에른의 수비 발전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콤파니 감독이 빨리 긍정적인 변화를 이뤄낸 것은 주목할만 하다. 그는 고집스럽다고 비난한 모든 비평가들을 침묵시켰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4경기 무실점이라고 해서 바이에른 수비진이 세계 최고의 평가를 받아서는 안된다. 하지만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지나치게 가혹한 비판을 받은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며 '바이에른이 콤파니 감독의 지휘 아래 지금의 발전을 이어간다면 수비는 그의 대표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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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는 5-3-2 전형으로 맞섰다. 투톱은 제키 암두니와 아크튀오코글루가 자리했다. 중원은 프레드릭 우르스네스, 헤나투 산치스, 외르쿤 쾨크취가 지켰다. 알바로 카레라스, 안토니우 실바, 니콜라스 오타멘디, 토마스 아라우주, 이사 카보레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아나톨리 트루빈 골키퍼가 꼈다.
이날 경기는 뮌헨 도시 지하철에 화재가 발생해 경기장으로 오는 경로가 차단되며, 15분 간 킥오프가 지연는 변수가 있었다.
초반 바이에른은 벤피카의 수비적인 전술에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벤피카는 문전 앞에 버스를 구축하며 바이에른 공격을 막는데 주력했다. 바이에른은 오히려 상대의 빠른 역습에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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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는 의도적으로 뒷공간을 노렸다. 아크튀오코글루의 속도를 활용하겠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김민재가 빠른 커버로 벤피카의 의도를 막았다. 벤피카는 38분 노이어가 나온 것을 보고 장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41분에는 노이어가 패스미스 한 볼이 벤피카에게 연결되는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역습으로 이어질 뻔 했지만, 미리 파울하며 끊어냈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바이에른은 슈팅 10개, 유효슈팅 5개로 시종 벤피카를 공략했지만, 벤피카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후반에도 양상은 비슷했다. 후반 3분 케인이 박스 왼쪽 앞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올리세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8분 케인이 돌파하며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옆그물을 때렸다. 벤피카는 10분 김민재에게 지워지던 아크튀르코글루를 빼고 앙헬 디마리아를 투입했다. 바이에른은 올리세 대신 르로이 사네를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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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은 기어코 득점에 성공했다. 무시알라였다. 22분 오른쪽에서 넘어온 사네의 왼발 크로스를 케인이 헤더로 연결했다. 이것이 맞고 나오자 무시알라가 재차 머리로 밀어넣었다. 실점한 벤피카는 그제서야 라인을 올렸지만, 김민재가 버틴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바이에른이 쉽게 역습하며 벤피카를 공략했다. 바이에른은 마지막까지 벤피카를 몰아세웠지만,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바이에른은 무시알라를 빼고 토마스 뮐러를 넣는 등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바이에른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