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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014년, 서울 이랜드는 많은 이들의 환호 속 창단했다. 17년 만에 생긴 기업구단으로, K리그 판도를 흔들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이랜드는 남은 한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PO 진출을 확정지었다. 꼬박 10년만이다. 아쉽게 우승팀에 주어지는 다이렉트 승격은 실패했지만, 마침내 가을축구의 문을 열었다. 경사는 또 있었다. 이랜드는 최소 3위를 확정지으며 창단 후 최고 순위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17승째에 성공한 이랜드는 2016년 기록한 구단 최다승과 타이를 이루게 됐다. 36경기 체제가 시작된 2017년 이후 최다 승점이기도 하다.
중심에 김도균 감독이 있다. 김 감독은 창단 10주년을 맞은 이랜드의 승부수였다. 이랜드는 승격의 한을 풀어줄 적임자로 수원FC에서 성공시대를 열었던 김 감독을 점찍었다. 1년 넘게 김 감독 설득에 나섰다. 삼고초려였다. 이랜드의 진정성 있는 제안에, 김 감독은 고심 끝에 도전을 택했다. 이랜드가 승격 경험이 있는 감독을 데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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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김 감독은 오스마르-김오규를 적극 활용한 수비축구로 흐름을 탔다. 이후 장기인 공격축구로 전환했다. 선제골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골을 노렸다. 그 결과 이랜드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62골을 기록 중이다. 이랜드가 한 시즌 60골 이상을 넣은 것은 69골을 기록한 2015년 이후 두번째다. 당시는 40경기 체제였다. 김 감독은 수원FC 시절과 다르게, 변경준 서재민 조영광 백지웅 김 결 조영광 등 22세 자원들을 적극 활용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변경준은 커리어 첫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했고, 서재민과 백지웅은 리그가 주목하는 미드필더 자원으로 성장했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여름이적시장에서 기대만큼의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부상 등이 겹치며 결정적 고비를 넘지 못했다. 역전 우승을 위한 모먼텀도 있었지만, 아직 힘에 붙이는 모습이었다. 결국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PO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이랜드를 감싼 두터운 껍질을 벗겨내는데 성공했다.
여기서 만족은 없다. 이랜드는 당장 최종전 승리를 통해 2위 수성을 노린다. 김 감독은 PO부터 해야하는 3위보다는 승강 PO에 직행하는 2위가 훨씬 낫다는 생각이다. 최종 목표는 역시 승격이다. 김 감독은 조심스럽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그는 "후반 막바지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 K리그1 하위권팀을 상대로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한다. 체력적인 부분, 기술적인 부분만 잘 준비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도균 매직'은 계속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