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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결국 돌아온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흐름을 바꿨다.
그는 이번 시즌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손흥민은 9월 26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로파리그(UEL)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그는 이후 토트넘이 치른 3경기에 결장했다. A매치 합류도 불발됐다.
그라운드로 돌아온 것은 지난달 19일 열린 웨스트햄과의 EPL 8라운드였다. 손흥민은 1-1로 균형을 이룬 후반 '1골-1기점-1자책골 유도'로 맹활약하며 탐의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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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알크마르전을 앞두고 "손흥민은 지난 주말 경기 이후 약간 통증을 느꼈다. 경기엔 내보내지 않고 상태를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팰리스전 사전 기자회견에선 "손흥민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100% 컨디션이 아닌 것 같다. 주말 경기 출전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엄밀히 말하면 햄스트링 부상은 아니다. 그는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해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모든 것이 괜찮다면 손흥민은 다음 주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손흥민은 잘 발전하고 있는 듯 하다. 다음 2경기 중 하나는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맨시티전을 앞두고는 "손흥민은 거의 회복했지만, 우리가 보는 관점에서는 주말 경기 출전이 목표다. 그때는 경기에 뛸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주말 경기가 바로 애스턴빌라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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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아쉬웠다. 토트넘은 전반 32분 모건 로저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갔다. 전반은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달라졌다. 손흥민이 '열일'했다. 그는 후반 4분 우아한 궤적을 그리는 크로스로 존슨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10분 교체카드를 꺼냈다. 손흥민은 히샬리송과 교체됐다. 불만이 터졌다. 역전이 가능한 상승세를 탄 상황에서 벤치의 호출에 황당했다.
손흥민은 벤치 쪽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자신의 가슴을 가리켰다. 자신의 배번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숙인 채 벤치로 돌아왔다. 팬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지만 손흥민은 분노를 토해냈다. 벤 데이비스가 위로를 보낼 정도로 격정을 표출했다. 이어진 장면에선 유니폼을 입술로 깨물고는 멍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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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데이비스가 그 자리를 대신한 가운데 토트넘은 다행히 역전에 성공했다. 솔란케가 후반 30분과 34분 연속골을 터트렸다. 출혈은 또 있었다.
솔란케의 두 번째 골을 도운 히샬리송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시 교체돼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교체 투입된 제임스 매디슨이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토트넘은 승점 16점(5승1무4패)으로, 7위로 올라섰다. EPL에서 7경기 연속 무패(4승3무)가 끊긴 애스턴빌라는 승점 18점(5승3무2패)으로 6위에 머물렀다.
이날은 우나이 에메리 애스턴빌라 감독의 53번째 생일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에게는 비참한 하루였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현실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오늘은 결코 그 이상 뛰지 못하게 할 계획이었다. 그는 이제 막 부상에서 돌아왔고, 지난번에는 60분 정도 소화했는데 지쳐보였다. 오늘 손흥민은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55~60분 정도만 뛰게할 예정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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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놀란 반응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미소부터 지은 후 "손흥민에게서 특별히 다른 점은 못 느꼈다. 컨디션이 괜찮다고 느낄 때 교체를 좋아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 하지만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그림"이라고 재차 웃었다.
손흥민은 도움 1개를 추가해 올 시즌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역전승에 분을 삭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도 포옹했다. 드레싱룸을 향하며 카메라를 향해 '메롱'하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