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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손흥민(토트넘)을 매우 일찍 교체한 결정이 큰 화제를 불러모았지만 정작 그 판단을 내린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태연했다.
손흥민은 교체 지시를 받았을 때 놀란 표정을 지었다. 벤치로 돌아간 뒤에도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이 중계 화면을 통해 나타났다. 사전에 합의된 교체가 아님을 알 수 있다.
현지 취재진도 커다란 관심을 나타냈다. 보통 전술적인 의도로 주축 선수를 바꾸는 일은 후반 20분경 이후에 일어난다. 심지어 손흥민은 도움을 기록한 직후였다. 경기력도 준수했는데 예상 외로 이른 시점에 교체됐다. 게다가 손흥민의 반응을 보아하니 사전에 합의된 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취재진은 어떤 생각으로 손흥민을 교체했는지 물었다.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은 오늘 그 이상은 뛸 수 없었다. 그는 부상을 당한 뒤에 돌아왔다. 지난 번에도 60분 쯤 됐을 때 이미 지쳐 있었다. 그래서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든 55분에서 60분 이상은 뛰지 못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길어야 60분(후반 15분) 정도가 지나면 무조건 뺄 생각이었다는 것이다.
포스테코글루는 "가장 중요한 점은 그가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것이다. 우리의 첫 골을 위해 훌륭한 역할을 해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전투를 치러야 한다. 그가 필요하다. 그래서 그를 더 뛰게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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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은 "손흥민은 자신이 빠지는 것에 대해 조금 놀란 듯이 보였다. 그의 반응은 어땠나? 그에게 따로 설명을 했는가?"라고 물었다.
포스테코글루는 "아니다. 나는 쏘니에게서 아무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선수가 자신이 아웃되는 것을 좋아한다면 오히려 놀랄 일이다. 그리고 그와 논의할 필요는 없다.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더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그림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손흥민은 9월 27일 유로파리그 1라운드 카라바흐 FK와의 홈경기에서 다쳤다. 승기를 잡은 후반 26분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면 주저앉았다.
이후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유로파리그 2라운드 페렌츠바로시 원정,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브라이턴 원정에서 제외됐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대표팀에도 소집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19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웨스트햄전에 복귀했다. 손흥민은 세 골에 관여하며 4대1 승리에 앞장섰으나 70분 만에 교체됐다. 경기 후 다시 통증을 느끼면서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후 유로파리그 AZ알크마르전과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 또 결장했다. 카라바오컵 16강전 맨체스터 시티전 복귀가 유력해 보였는데 또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은 약 2주 만에 복귀전을 펼친 것이다. 지난 웨스트햄전 직후에 다시 아팠기 때문에 포스테코글루는 극도로 보수적으로 손흥민을 관리한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