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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만년 2위'의 설움은 어느덧 추억이 됐다. 울산 HD가 '왕조의 대역사'를 활짝 열었다.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왕조'를 의미하는 3연패를 달성한 세 번째 구단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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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변화의 파고도 있었다. 홍명보 감독이 7월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김판곤 감독이 불과 96일 전 그 자리를 대신했다.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도에서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았다. 그들의 투혼이 3연패를 완성했다. 마침표는 화려했다. 주민규는 불과 5일 전인 포항전에서 마침내 침묵을 깼다. 7월 13일 FC서울전(1대0 승) 이후 106일 만에 골을 터트렸다. 강원전에서 2경기 연속골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주민규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이청용은 "주민규가 그렇게 빠른 줄 몰랐다. 굉장히 빠르게 들어오더라"며 미소지었다. 주민규는 "굉장히 힘들었고 '이렇게 길게 침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내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함께 해줘 긴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며 "축구라는 것이 팀스포츠라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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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는 이청용, 지난해에는 김영권이 MVP를 받았다. 올해는 조현우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 또한 대업을 달성한 후 비로소 수상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솔직히 작년에 기대를 많이 했다. 올해는 시작할 때부터 기대를 많이 했다. 우승하면 정말 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매경기 최선을 다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분 좋다. 마지막까지 기대하겠다."
울산은 비로소 '우승 DNA'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청용은 "2022년 우승한 후 자신감이 생기더라. 한 번이 어렵지, 한 번 하고 나니까 그 다음에는 어떤 부분이 필요하진 느꼈고, 배웠다"고 했다. 김광국 대표를 비롯한 구단 프런트의 헌신적인 지원과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도 '왕조' 구축에 빼놓을 수 없는 기둥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