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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HD가 올 시즌 K리그1 최소 실점으로 리그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주장 김기희를 중심으로 김영권 황석호 임종은 이명재 윤일록까지 베테랑 수비진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골키퍼 조현우와 조수혁까지, 강민우(18)와 김주환(23)을 제외하고 모든 선수가 30대다. 이를 두고 노쇠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곳곳에서 흘러나왔지만, 전·현직 국가대표답게 경험과 조직력으로 상대 맹공에 자물쇠를 채웠다. 그 결과 리그 36경기에서 37골밖에 내주지 않는 최소 실점 팀의 위용을 뽐냈다.
이번 시즌 수비 지표(이하 35라운드까지 반영)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대변해 준다. 울산은 수비 지역 총 패스 횟수와 성공률에서 1위에 자리했다. 총 5271회를 시도해 4578회 성공, 86.9%의 성공률로 1위를 기록했다. 2위 광주FC(4371회 시도, 3789회 성공, 86.7% 성공률)를 0.2% 차로 따돌렸다.
수비 지역 외에 공격이나 다른 데이터를 살펴봐도 울산은 대부분이 선두 혹은 상위권에 올랐다. 공격 시퀀스당 패스 횟수에서 485회로 1위, 공격 시퀀스 시간은 13.43회 2위, 시퀀스 시작 위치는 46.88mm로 2위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울산은 총 슈팅 414회를 시도했는데, 골문 안으로 향한 유효슈팅 177회다. 슈팅 대비 유효슈팅 전환율이 42.74% 1위로 나타났다.
1만9501회로 최다 패스 1위, 파이널 서드(공격 지역)에서 3886회 패스를 시도해 3278회를 성공했다. 84.4%의 패스 성공률 1위를 기록했다.
울산은 압박도 훌륭했다. 압박 지수(PPDA)는 숫자가 낮을수록 압박이 효율적이라는 의미다. 10.14로 리그 1위다. 인터셉트는 401회로 3위를 차지했다. 제주(423회 1위)와 김천(406회 2위) 다음이다. 효율적인 전방 압박과 인터셉스 분포 보인다.
울산은 이번 시즌 동안 높은 위치에서 공격을 시작했고, 상대 진영(공격 지역)에서 높은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파이널 서드에 공을 위치시키며 수비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우려했던 선수들의 높은 평균 연령은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 상황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했고, 상대 진영에서 확실한 점유율과 공격 축구를 구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판곤 감독은 "개인적으로 나이가 든 선수는 경험이 많고 장점이 있다. 우리 선수들은 얼마든지 90분 동안 통제·지배를 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11km씩 뛰더라. 스피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연령보다 선수 개인의 생각이나 직업정신, 젊고 열정이 있으면 된다. 팀의 캐릭터에 맞는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노쇠화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