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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의 이라크전 승리 뒤에는 K리그의 도움이 있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대신 대체 경기장을 물색했다. 쉽지 않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에 따르면 '국제공항에서 이동 거리 2시간 이내, 150㎞ 이내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일부 구장은 일찌감치 대관이 완료된 상태였다. AFC 규정을 만족하는 경기장은 용인 미르스타디움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한국-이라크전은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치르게 됐다.
숙제는 남아 있었다. 이라크 선수들이 사용할 훈련장 시설 때문이었다. 용인미르스타디움의 보조경기장은 인조 잔디다. 축구협회는 수원 삼성이나 성남FC의 클럽하우스를 훈련장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실제로 한국은 성남의 클럽하우스에서 훈련했다. 이라크는 수원의 클럽하우스를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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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레 이라크가 훈련장으로 활용한 수원의 클럽하우스의 경계는 무척이나 강화됐다. 수원 구단이 당초 이라크의 클럽하우스 사용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을 정도다. 모든 경기가 끝난 뒤에야 축구협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수원은 이라크 선수단과 마주치는 것조차 피하기 위해 훈련 시간과 동선을 엄격하게 나눴다. 경찰의 경계 태세도 매우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수원은 삼엄한 경계 속 불편함에도 국가적 행사를 위해 뒤에서 조용히 힘을 보탰다.
한편,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라크전 현장에는 기동대 2중대, 특공대 2팀, 정보 13팀, 지역 34팀, 교통 23팀, 지휘경비 7팀 등 총 581명이 배치됐다. 또한, 대형 탐지견 두 마리도 경비에 힘을 보탰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