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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캡틴' 손흥민(토트넘)도, '황소' 황희찬(울버햄튼)도 없었다. 언제나 든든히 중원과 수비를 지켜주던 정우영과 김영권(이상 울산)도 제외됐다. 지난 10여년간 한국축구를 지탱한 핵심 자원들의 이탈에도 홍명보호는 강했다. 오히려 더 많은 옵션을 손에 넣게 되며, 색다르면서도 다양한 축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단순히 쓸 수 있는 선수들의 숫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전술적으로, 스타일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펼칠 수 있게 됐다. 한국축구의 강점이었던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직선적인 플레이 뿐만 아니라, 이강인-배준호 같은 테크니션을 앞세운 정교한 플레이도 가능해졌다. 홍 감독 입장에서는 상대에 따라 맞춤형 전술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물론 과제도 있다. '슈퍼 에이스' 손흥민에 기대지 않고도, 경쟁력 있는 플레이가 가능해진 공격과 달리, 수비에서는 여전히 '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의존도가 높다. 이번 2연전을 통해 조유민(샤르자)이라는 파트너를 발굴해냈지만, 대표팀 수비는 김민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 이라크전 실점 장면을 보면, 김민재가 딱 한번 자리를 비운 순간이었다. 김민재를 대체할 자원을 찾기란 쉽지 않겠지만, 전술 변화 등을 통한 수비진의 플랜B를 준비하는게 홍 감독의 숙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