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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홍명보호에서도 변함없이 전술의 키는 '축구도사' 이재성(32·마인츠)이 쥐고 있다.
탁월한 위치선정과 순간적인 탈압박으로 템포를 올리고, 적절한 위치 변경을 통해 이강인과 배준호가 보다 편하게 볼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눈에 띈 것이 침투였다. 이강인과 배준호의 패스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공간으로 뛰어들어가는 선수가 필수인데, 이재성이 이를 해주며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감독이 경기 후 "10번 이재성이 가장 눈에 띄었다. 우리가 이재성의 포지셔닝을 잘 대처하지 못한 것 같다"고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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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연전에서는 해결사 역할까지 했다. 캡틴' 손흥민이 빠지자, 책임감 넘치는 플레이로 '베테랑'의 품격을 과시했다. 이재성은 요르단전과 이라크전에서 2골-1도움을 기록했다. 두 골 모두 결승골이었다. 그는 "내가 잘 한 게 아니다. (득점 때) 워낙 좋은 크로스여서 머리만 갖다 댔을 뿐"이라며 겸손하게 말했지만, 이재성의 부지런함과 영리함이 만든 멋진 헤더골이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이재성은 빼어난 축구지능으로 많은 감독의 사랑을 받았다. 신태용,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모두 이재성을 중용했다. 홍명보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배준호 엄지성(스완지시티) 등 신예들이 가세했지만, 이재성의 입지는 더욱 커졌다. 테크닉이 뛰어난 선수들이 대표팀의 전면에 서며, 이들을 살리기 위한 자유로운 플레이가 많아졌는데, 이재성의 존재로 밸런스와 질서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 다양한 조합 속에서도 이재성은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