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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데뷔골' 오세훈은 아직 배가 고프다, "ST 경쟁 체제? 경쟁은 두번째, 더 배우고 성장하는게 중요"

박찬준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0-16 12:12


'A매치 데뷔골' 오세훈은 아직 배가 고프다, "ST 경쟁 체제? 경쟁은…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가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오세훈이 선취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용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0.15/

'A매치 데뷔골' 오세훈은 아직 배가 고프다, "ST 경쟁 체제? 경쟁은…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가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오세훈이 선취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용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0.15/

[용인=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경쟁은 두번째, 더 배워서 성장할 것."

'차세대 스트라이커' 오세훈(마치다)의 각오였다. 홍명보호가 북중미행 5부능선을 넘었다. 한국은 15일 오후 8시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4차전에서 오세훈 오현규(헹크) 이재성(마인츠)의 연속골을 앞세워 3대2로 이겼다. 데뷔전이자 홈에서 열렸던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거뒀던 홍 감독은 이날 승리로 부임 후 홈 첫 승에 성공했다. 3차예선 최대 분수령으로 여긴 요르단, 이라크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홍명보호는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위한 꽃길을 깔았다. 한국은 승점 10(3승1무)으로 B조 선두를 질주했다.

한국은 이라크, 요르단, 팔레스타인, 오만, 쿠웨이트와 함께 B조에 속했다. 3차예선은 18개팀이 6개팀씩 3개조로 나뉘어 홈&어웨이로 풀리그를 치른다. 각조 1, 2위, 총 6개팀이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3, 4위는 4차예선으로 간다.

선발 기회를 받은 오세훈은 이날 선제골을 폭발시켰다. 전반 40분 배준호(스토크시티)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마무리했다. A매치 4경기만에 터진 데뷔골이었다. 오세훈은 탁월한 신체능력을 앞세워, 이라크의 수비를 괴롭혔다. 특유의 포스트 플레이는 대단히 위력적이었다.

1999년생 오세훈은 한때 한국 축구를 이끌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꼽혔다. 큰 키(1m93), 적극적인 움직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 시절부터 공격 핵심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주전 공격수로 한국의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A매치 데뷔골' 오세훈은 아직 배가 고프다, "ST 경쟁 체제? 경쟁은…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오세훈이 선취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용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0.15/
프로 무대에도 연착륙했다. 아산무궁화(임대)-국군체육부대를 거치며 차근차근 경험을 쌓았다. 2021년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김천 상무 제대 뒤 원소속팀인 울산으로 복귀해 재능을 뽐냈다. K리그 후반기 19경기에서 7골-1도움을 기록했다. 컵대회 등 공식전 기록까지 더하면 10골-4도움을 남겼다.

오세훈을 향한 러브콜이 이어졌다. 일본 J리그의 시미즈가 오세훈 영입에 나섰다. 당시 울산을 이끌던 홍명보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오세훈이 울산에 남아 간판 토종 스트라이커로 활약해 주길 바랐다. 하지만 오세훈은 홍 감독을 떠나 시미즈 유니폼을 입었다. 결별 과정에서 울산 구단, 홍 감독과 매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3년이 흘렀다. 자신만만하게 떠났던 오세훈은 일본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시미즈에선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승격팀' 마치다 젤비아로 임대 이적하며 새 도전에 나섰다. 오세훈은 올 시즌 J리그 28경기에 나서 1910분을 뛰었다. 7골-2도움을 기록했다. '승격팀' 마치다는 오세훈의 활약 속 J리그1 3위를 달리고 있다.


홍 감독은 오세훈의 활약을 눈여겨봤다. 그리곤 팔레스타인-오만과의 9월 A매치에 오세훈을 불러들였다. 오세훈은 지난달 5일 열린 팔레스타인전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주민규(울산)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오세훈은 최전방에서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높이를 활용해 헤더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득점하진 못했지만 그는 팬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오세훈은 오만 원정에선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아 68분을 소화했다.

오세훈은 이날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오세훈은 "대표팀에 뽑혔을 때 믿음으로 훈련장에서 잘 준비할 수 있었다. 그런게 오늘 경기장에서 잘 나왔다. 선수로서 계속 경기를 준비했다. 수많은 경기를 준비해왔기에 부담감은 없었다. 늘 하듯이 했다"고 했다. 이어 데뷔골 소감으로 "형들, 친구들 모두 빠짐없이 다 축하한다고 했다. 축하한다는 말 덕분에 오늘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오늘은 부담, 개인적 욕심보다 팀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 그래서 잘 된 것 같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A매치 데뷔골' 오세훈은 아직 배가 고프다, "ST 경쟁 체제? 경쟁은…
15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4차전. 오세훈(왼쪽)이 선제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15/
-10월 2연전 어떻게 생각하나.

개인적으로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을 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당연히 내가 잘해서 나온 게 아니고 형들, 동생들, 동료들 덕분에 운 좋게 골을 넣었다.

-이라크전 선발로 나왔는데.

대표팀에 뽑혔을 때 믿음으로 훈련장에서 잘 준비할 수 있었다. 그런게 오늘 경기장에서 잘 나왔다. 선수로서 계속 경기를 준비했다. 수많은 경기를 준비해왔기에 부담감은 없었다. 늘 하듯이 했다.

-스트라이커가 경쟁 체제가 됐다.

경쟁은 두번째다. 경쟁하기 전에 동료이고 우린 한 팀이다. 팀 동료들한테 배우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걸 잘 배우고 성장했을 때 더 발전한 선수가 될 것 같다. 그래서 경쟁보다는 배울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울산을 떠난 후 부진하다 마치다에서 날아올랐다.

마치다에서도 내가 잘해서 뛰는 게 아니라 운좋게 감독님, 코치님 모두 좋게 봐주셔서 뛸 수 있었다. 운 좋게 경기에 나서 조금씩 경험이 생기고 노련미가 생겼다. 그런 경험들을 통해 성장하는 것 같다.

-홍명보 감독의 조언은.

울산 때부터 함께 했다. 감독님은 내 장점, 단점 다 알고 있다. 그런 부분 때문에 날 기용하셨을 것이다. 아직 부족하다. 더 믿음직한 스트라이커가 되도록 하겠


'A매치 데뷔골' 오세훈은 아직 배가 고프다, "ST 경쟁 체제? 경쟁은…
15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4차전. 오세훈이 공격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15/

'A매치 데뷔골' 오세훈은 아직 배가 고프다, "ST 경쟁 체제? 경쟁은…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가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오세훈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용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0.15/
-A매치 데뷔골이었다.

형들, 친구들 모두 빠짐없이 다 축하한다고 했다. 축하한다는 말 덕분에 오늘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오늘은 부담, 개인적 욕심보다 팀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 그래서 잘 된 것 같다.

-홍명보 감독이 모든 선수들에게 소속팀에서 돌아가서도 잘해야 한다고 하더라.

당연하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소속팀에서 얼마나 성장하고 결과를 내는지가 또 대표팀에 올지를 결정할 것이다. 잘 성장해 또 대표팀에 올 수 있도록 하겠다.

-이강인과 20세 월드컵에 이어 또 발을 맞추고 있다.

감회가 새롭다. 항상 이강인과 같이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강인뿐만 아니라 좋은 형들, 친구들, 동생들과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다시 이렇게 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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