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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행정가로 변신한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이 감독 복귀 가능성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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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의 선택에 독일 현지에서는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다. 클롭은 '낭만 감독'으로 유명하다. 클롭은 여러차례 축구의 정통성과 인간미를 중시했다. 클롭은 2017년 '멀티클럽' 모델을 비판하며 "나는 축구 낭만주의자이고, 축구의 전통을 좋아한다"며 "독일에서 경기 전에 'You'll Never Walk Alone'을 부르는 클럽은 두 개뿐입이다. 바로 마인츠와 도르트문트"라고 말한 바 있다. 리버풀에 취임한 뒤에도 성공시대를 열었던 클롭은 빅클럽들의 거센 구애에도 불구하고, 리버풀과의 의리를 지키며 멋지게 물러났다. 가장 최근에는 북중미월드컵을 앞둔 미국대표팀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감독으로서 끝났다"며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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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라이프치히에겐 이 원칙을 교묘하게 어겼다는 비난이 따라다닌다. 레드불은 2009년 독일 5부리그 클럽이던 SSV마르크란슈테트를 인수하면서 구단명을 'RB 라이프치히'로 변경했다. 도르트문트 등 라이벌들은 레드불이 사실상 라이프치히를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의도적으로 의결권을 가진 회원 수를 17명으로 줄이고, 그 회원들도 레드불과 직간접으로 관련 있는 사람들이란 것이다. 도르트문트의 경우 의결권을 가진 사람만 14만명에 달한다. 여기다 RB가 레드불이 아닌 라젠발의 약자라고 해명하며 여론은 더욱 들끓었다. 독일에서 모기업을 구단명에 넣는다는 것은 정통성을 훼손하는 일로 여겨진다.
독일의 베를리너차이퉁은 9일 '클롭이 레드불로 이적해 자신의 기록들을 파괴하는 이유'라며 실랄한 비판에 나섰다. 베를리너차이퉁은 '그는 아이콘, 아버지 등으로 그간의 감독직에서 묘사됐다. 어디에 있는 모두가 그를 우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이제 그의 지위는 위험에 처했다. 그의 레드불 부임 후 SNS의 반응은 더 그렇다. 그가 레드불의 새로운 헤드가 된 다는 것은 마르코 로이스가 샬케04의 감독이 된다는 것만큼이나 놀랍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났고, 이제 팬들은 우울해졌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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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노멀원은 영혼 팔이 원이 됐다. 리버풀 부임 당시 그는 자신을 노멀 원이라고 묘사했다. 이러한 접근성은 클롭에게 매우 중요했다. 또한 그는 축구계에 만연한 상업주의를 비판하는 데 지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그는 이러한 모든 것을 창밖으로 내던졌다. 레드불 이적으로 그는 자신의 영혼을 팔았고, 축구가 로맨스가 아닌 팬들과 멀어지는 사업에 지나지 않는다는 확실한 증거를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는 BBC를 통해 "클롭은 지난 5월부터 고민을 했다"며 "논란이 되는 건 사실이다. 지금 독일에선 '그가 영혼을 팔았을까?'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도르트문트 팬들은 라이프치히를 역사 없는 깡통 클럽이라 불렸기에 더욱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영혼을 판 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결국 한 달 정도 지나면 가라앉을 거다. 이 나라에서 클롭 전 감독에 대한 사랑은 그가 거의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지난 2월 클롭이 리버풀을 떠나겠다고 했던 발언을 조롱하며 "당시 그는 에너지가 고갈됐다고 느꼈고, 레드불 드링크만 충분히 마시면 더 이상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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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클롭은 현장 복귀 가능성을 열어놨다. BBC는 '클롭이 독일 대표팀 감독 제의가 올 경우, 레드불을 떠날 수 있다는 옵션을 추가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