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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적어도 지금까지는 '실패'에 가깝다. '전북맨' 이승우 이야기다.
전북이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그림이다. 최악의 위기에 놓은 전북은 올 여름 대대적인 영입에 나섰다. 안드리고, 한국영 전진우 김태현 등을 더한 전북은 이승우까지 품었다. 수원FC에 정민기+강상윤 바이백을 오퍼한 전북은 이승우에 K리그 최고 연봉과 장기 계약을 제시했다. K리그 최고의 공격수를 영입해 잔류에 성공하겠다는, 마지막 승부수였다. 이승우는 전북 이적 전까지 수원FC에서 18경기 출전, 10골-2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이승우는 매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담보하고, 팬들까지 끌어모을 수 있는 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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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북에서는 다르다. 이승우 못지 않은 선수들이 즐비한만큼, 이승우에게 집중할 수 없는 구조다. 오프더볼 움직임은 물론, 수비 가담도 더 많이 해야한다. 팀 일원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이 경우 이승우의 특별함이 사라진다. 이승우가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도 이 때문이다.
더욱이 지금 전북은 공격보다 수비에 초점이 맞춰진 팀이다. 최근 전북은 전문 스트라이커 대신 2선 공격수를 최전방에 둔 제로톱 형태로 플레이를 하는데, 여기서 제로톱은 공격시 2선의 침투를 위한 미끼 역할을 하고, 필요하면 공중볼 경합도 해야한다. 수비시에는 압박의 선봉에 선다. 이승우 입장에서 활약하기에 다소 척박한 환경이다.
김두현 전북 감독의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다. 이승우를 어떻게든 활용해야 하는데, 자리를 잡은 지금 형태를 바꾸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팀내 최고 연봉자를 조커로 쓰기도 그렇다. 결국 이승우가 스스로 길을 만드는 수 밖에 없는데, 지금 전북은 이를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