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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心 잡을까' 차세대 ST 이영준, 또 날았다...영보이스전 결승 도움+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박찬준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09-29 09:44


'홍心 잡을까' 차세대 ST 이영준, 또 날았다...영보이스전 결승 도움…
사진캡처=그라스호퍼 SNS

'홍心 잡을까' 차세대 ST 이영준, 또 날았다...영보이스전 결승 도움…
사진캡처=그라스호퍼 SNS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차세대 스트라이커' 이영준(21·그라스호퍼)이 펄펄 날고 있다.

이영준은 29일(한국시각) 스위스 베른의 슈타디운 방크도르프에서 열린 영보이스와의 2024~2025시즌 스위스 슈퍼리그 8라운드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선발 출전한 이영준은 전반 4분 지오토 모란디의 결승골을 도왔다. 시즌 첫 도움이자, 지난 세르베트전 득점 이후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였다. 그라스호퍼는 이영준의 도움을 앞세워 1대0 승리를 거뒀다. 개막 후 7경기에서 단 1승만을 거뒀던 그라스호퍼는 만만치 않은 영보이스를 잡으며 단숨에 8위(승점 8)로 도약했다.

이영준은 이날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85분을 소화한 이영준은 1개의 도움을 비롯해 볼터치 51회, 키패스 2회, 지상 경합 성공률 60%(5회 중 3회), 공중 경합 성공률 59%(17회 중 10회), 피파울 2회 등을 기록했다. 타깃형 공격수인 이영준은 스타일상 상대 수비수와 계속 경합할 수밖에 없는데, 지상 경합과 공중 경합에서 좋은 지표를 보인다는 것은 분명 고무적인 기록이다. 이영준은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3점을 받았다.


'홍心 잡을까' 차세대 ST 이영준, 또 날았다...영보이스전 결승 도움…
사진캡처=그라스호퍼 SNS
이영준의 기세는 놀라울 정도다. 이영준은 이번 여름 그라스호퍼(스위스) 유니폼을 입었다. 수원 삼성 유스 출신인 이영준은 2021년 수원FC에서 프로 데뷔했다. 2023~2024년 김천 상무에서 군복무를 한 이영준은 1m92-87kg의 당당한 체구를 앞세워 '미완의 대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K리그에서는 큰 족적을 남기지 못했지만, 국제 무대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친데 이어, 지난 U-23 아시안컵에서도 3골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영준은 군전역 후 시장에 나왔다. 이영준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독일 샬케04, 사우디 알이티하드 등 해외 구단들의 러브콜 속, 이영준은 그라스호퍼의 손을 잡았다. 성장을 최우선으로 하며, 꾸준한 출전 기회를 약속한 그라스호퍼를 택했다. 이적료에 이어 '셀온' 조항에 타결이 이뤄지면서 구단간 합의가 완료됐다. 그라스호퍼의 스테판 슈바르츠 스포츠 디렉터는 "이영준은 우리의 요구 사항에 정확히 부합하는 자원이다. 그는 큰 잠재력을 지녔을 뿐 아니라 검증된 실력을 지닌 젊은 선수"라고 말했다.


'홍心 잡을까' 차세대 ST 이영준, 또 날았다...영보이스전 결승 도움…
사진캡처=그라스호퍼 SNS
이영준은 첫 경기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25일 열린 시옹과의 홈경기에서 경기 시작 42초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킥오프와 함께 시작된 그라스호퍼의 공격 전개 도중 페널티지역 모서리에서 공을 잡게 된 이영준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오른발 슈팅으로 가까운 편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마치 FC바르셀로나의 '특급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연상케하는 득점이었다.

이후 스포르트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하며, 연착륙에 성공한 이영준은 그라스호퍼 '8월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라스호퍼는 '이영준, 모란디, 토베르스, 마빌리가 후보로 오른 가운데, 이영준이 30% 이상의 득표율로 첫번째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화려한 출발이었다. 이영준은 빠르게 2호골까지 성공시키며, 성공시대를 여는 모습이다. 22일 세르베트전에서는 후반 9분 동점골을 폭발시켰고, 팀내 최고인 8점의 평점을 받았다.


'홍心 잡을까' 차세대 ST 이영준, 또 날았다...영보이스전 결승 도움…
사진캡처=그라스호퍼 홈페이지

'홍心 잡을까' 차세대 ST 이영준, 또 날았다...영보이스전 결승 도움…
사진캡처=그라스호퍼 SNS
이영준의 맹활약은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을 미소짓게 하고 있다. A대표팀의 고민 중 하나는 최전방이다. 부동의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이 부상으로 당분간 복귀가 어려운 가운데, 또 다른 스트라이커 황의조(알란야스포르)도 사생활 논란으로 대표 발탁이 불가능하다. 주민규(울산)와 오세훈(마치다)이 나서고 있지만, 썩 만족스럽지 않다. 특히 주민규(34)는 월드컵 본선까지 바라보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 대안을 찾아야 하는 가운데, 이영준이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며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특히 유럽파 점검 및 관리 역할을 맡는 '유럽출장소장' 역할을 맡는 주앙 아로소 코치가 직접 이영준의 활약을 관찰했다.


홍 감독은 지난달 26일 9월 A매치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홍명보호에 새롭게 합류한 아로소 코치와 치아구 마이아 전술분석 코치가 앞으로 선수 선발 등에 더 적극적으로 관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로소 코치가 지켜본 가운데 이영준이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만큼, 10월 A매치 때 전격적으로 홍명보호에 발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팀은 내달 10일 요르단(원정), 15일 이라크(홈)와 3차예선 3, 4차전을 치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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