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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울산 HD 상대 경기는 처음이다."
운명의 장난이다. 이동경(27·김천 상무)이 '친정팀' 울산 HD를 상대로 승리를 노려야 하는 얄궂은 상황이 됐다.
두 팀의 경기는 '이동경 매치'로도 눈길을 끈다. 이동경은 울산 유스 출신으로 김천 합류 전까지 울산에서 뛰었다. 그는 군 문제로 지난 4월 김천에 합류했다.
이동경은 28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대결을 마친 뒤 "아직 울산전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입을 뗐다. 그는 "우리는 앞 경기만 바라보며 경기를 해왔다. 나는 울산을 상대로 경기를 치르는 건 처음이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회복에 신경쓴 뒤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지금 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울산을 힘들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할거다.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경은 지난 2018년 FC안양에서 잠시 뛰었다. 하지만 안양은 K리그2 소속으로 울산과 격돌한 적은 없다.
앞서 이동경은 "울산도 많이 응원한다. 잘 되길 팬으로 지켜보고 있다. 두 팀이 끝까지 선두 경쟁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어쨌든 선수로 경기장에 나간다면 당연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다. (김천-울산의 우승 경쟁) 그런 일이 온다면 감사한 일이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본분에 맞다"고 말한 바 있다.
이동경은 현재 MVP 모드를 선보이고 있다. 올 시즌 울산에서 리그 8경기에 나서 7골-5도움을 기록했다. 김천 소속으론 13경기에서 4골-1도움 중이다. 그는 광주전에서도 쐐기골을 넣으며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시즌 초) 울산 때와 비교하면 아직 한참 먼 것 같다. 그때는 나도 신기할 정도로 잘 되던 시기였다. 항상 그런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 계속 준비하고 있다. 최근 경기에선 득점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이동경은 광주전보다 더 잘해야 한다. 그동안 선수들이 원 소속팀을 상대로 더 잘했다. 기대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