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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결과는 무승부. 하지만 '킹 세징야'의 그림같은 발리 슛으로 패배 위기를 벗어난 대구FC는 마치 승리한 것처럼 환호했다.
대구는 이 경기 전까지 리그 9위(승점 35)지만, 10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35)에 다득점 1점 차로 겨우 앞선 상태라 강등권에서 멀리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었다. 승점 추가가 절실했다. 박창현 대구 감독은 최정예 전력을 내세웠다. 3-4-3 포메이션으로 정치인, 이탈로가 그리고 약간 뒤쪽에 세징야를 공격 진영에 배치했다. 요시노, 황재원이 중원을 구성하고, 박재현, 고재현이 좌·우 풀백으로 출격했다. 고명석, 카이오, 박진영이 스리백을 형성했다.
이에 맞서는 강원은 부진 탈출이 절실했다. 실낱같은 리그1위 희망을 되살려야 했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이상헌과 코바체비치가 최전방을 맡았다. 이유현, 김동현이 중원을 구성하고, 유인수, 양민혁이 좌·우를 맡았다. 포백은 송준석, 이기혁, 강투지, 황문기가 나왔다. 이광연 키퍼가 선발이었다.
전반은 팽팽한 탐색전이었다. 볼 점유율도 59(강원)-41(대구)로 거의 엇비슷했다. 그러나 오히려 슛 시도는 대구가 많았다. 세징야와 정치인이 몇 차례 골 기회를 잡았지만, 골문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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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구의 왕'이 친히 팀을 구했다. 세징야는 5분 뒤 공격에서 그림같은 발리슛을 터트렸다. 왼쪽 진영에서 넘어온 패스를 잡은 황재원이 침착하게 페널티 지역 중앙의 세징야를 보고 공을 띄웠다. 세징야가 몸을 반쯤 옆으로 눕히며 발리슛을 때렸다. 바운드 된 공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었다. 이광연 키퍼가 손도 쓰지 못했다.
동점을 만든 양팀은 결승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강원은 후반 36분 김이석과 정한민을 투입했고, 후반 43분에는 다시 김영빈과 김강국을 넣었다. 윤정환 감독의 절박함이 엿보였다. 대구도 후반 32분 장성원, 후반 46분 박세진을 넣어 수비를 강화했다. 벤치의 작전이 치열했다. 그러나 대구의 의도대로 풀렸다. 골은 더 이상 터지지 않았고, 대구는 귀중한 1점을 얻어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