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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모리뉴 왜 잘랐나" 강제폐위된 로마 황태자…1300억 쓰고 개막 4경기 무승 '전격 경질'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4-09-18 16:50


[오피셜]"모리뉴 왜 잘랐나" 강제폐위된 로마 황태자…1300억 쓰고 개…
개막 4경기만에 경질된 다니엘레 데 로시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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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레 데 로시 감독의 경질 소식을 알리는 AS로마 SNS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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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로마 전설' 다니엘레 데 로시 AS로마 감독이 개막 4경기만에 전격됐다.

로마 구단은 18일(한국시각) "데 로시 감독을 1군 사령탑에서 해임한다. 구단은 시즌이 시작되는 시점에 원하는 경로를 신속하게 재개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최근 몇 달간 열정과 헌신으로 일해준 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3~2024시즌 도중인 1월 경질된 조제 모리뉴 현 페네르바체 감독 후임으로 로마 지휘봉을 잡은 데 로시는 부임 직후 이탈리아 세리에A 7경기에서 6승(1패)을 쓸어담으며 깜짝 반등을 이끌었다.

하지만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두고 싸우는 로마는 잔여 11경기에서 4승(4무3패)에 그치며 6위로 시즌을 끝마쳤다. 챔피언스리그 미출전 시즌이 6시즌으로 늘었다. 데 로시 감독의 지도력에 만족한 로마 구단은 계약기간을 2027년까지 연장하며 신뢰를 드러냈다.

사우디아라비아 루머를 뿌리치고 '에이스' 파울로 디 발라가 팀에 잔류했다. 지난시즌 라리가에서 24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한 지로나 스트라이커 아르텐 도브비크를 거액을 들여 영입했고, 유벤투스에서 공격수 마티아소 소울레, 렌에서 미드필더 엔조 르 페를 데려왔다. 여름에만 9000만유로(약 132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하지만 로멜로 루카쿠, 디에고 요렌테, 라스무스 크리스텐센, 후이 파트리시우,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 등 주요 선수들이 줄줄이 떠나면서 팀은 큰 변화를 겪었다. 너무 큰 변화는 독이 된 걸까. 처음으로 풀 시즌에 돌입한 데 로시 감독은 평균 연령이 확 낮아진 스쿼드로 호기롭게 새 시즌에 도전했지만, 리그 4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부진에 휩싸였다. 3무 1패, 승점 3점으로 팀이 강등권 언저리인 16위로 추락하자 수뇌부는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로마가 구단 역사상 개막 후 4라운드까지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건 이번이 네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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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제노아전에서 전반 37분 아르템 도브릭의 데뷔골로 빠르게 앞서갔으나, 후반 추가시간 6분 극장 동점골을 헌납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데 로시 감독은 모리뉴 감독처럼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모리뉴 감독은 로마을 맡은 2년 반 동안 7번 퇴장을 당했다. 제노아전은 데 로시 감독의 고별전으로 남았다.

현역시절 로마의 원클럽맨으로 '황태자'란 칭호를 얻은 데 로시 감독은 올 시즌 세리에A 1호 경질 감독의 불명예를 안았다.


'로마 왕자' 프란체스코 토티는 지난주 방송사 '스카이스포츠', 신문 '일 메사게로'와 인터뷰에서 데 로시 감독의 미래를 이같이 예측했다. '로마가 챔피언스리그로 돌아갈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이적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지를 안다면, 챔스로 돌아가야 한다. 1억유로를 쓰고도 챔스에 가지 못한다면, 그것은 완전한 실패다. 챔피언스리그 없이는 데 로시가 시즌을 완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16년간 로마에서 함께 뛴 데 로시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그는 "데 로시가 침착하게 감독직을 잘 해내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에게 손을 내밀지 않고 팔 전체를 내밀 것"이라고 말했는데, 조기 경질로 인해 팔을 내어줄 필요는 없게 되었다.

현재 쉬고 있는 유명 지도자로는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 지네딘 지단 전 레알마드리드 감독, 토마스 투헬 전 바이에른뮌헨 감독 등이 있다. 현지에선 세리에A에서 명망이 높은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전 유벤투스 감독, 스테파노 피올리 전 AC밀란 감독, 마우리치오 사리 전 라치오 감독 등을 유력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한편, 로마가 경질한 모리뉴 감독은 지난여름 부임한 튀르키예 클럽 페네르바체에서 4승1무 승점 13점을 휩쓸며 5전 전승 중인 갈라타사라이(15점)에 이어 2위를 질주하며 우승에 대한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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