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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 나스르)와 악연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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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위기다. 맨유는 새 시즌 개막 후 1승2패의 부진에 다시 빠졌다. 맨유는 1라운드에서 풀럼에 1대0으로 신승했지만 2라운드 브라이턴에 1대2로 패했다. 리버풀전에서도 눈물을 흘리며 2연패의 늪에 빠졌다. 현재 맨유의 위치는 14위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 간신히 생존했다. 2022년 여름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첫 시즌 팀을 EPL에서 3위로 이끌었고 리그컵 우승, FA컵 준우승으로 연착륙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정반대의 행보였다. 맨유는 EPL에서 7위 이하 떨어진 적이 없지만 8위에 그쳤다. 14패도 최다패다. 최다 실점, 마이너스 골득실차도 맨유의 굴욕이었다.
시즌 마지막 무대인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텐 하흐 감독의 거취는 '경질'로 사실상 결론이 내려졌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극적인 반전이 있었다. 맨유는 맨체스터 라이벌 맨시티를 2대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텐 하흐 감독은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올 시즌 또 다시 경질 위기에 내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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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맨유의 전성기를 함께한 인물이다. 찬란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대의 한 축이었다. 포르투갈 출신인 호날두는 스포르팅 CP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2003년 퍼거슨 감독의 손에 이끌려 맨유에 둥지를 틀었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기 전까지 맨유에서 6시즌 활약하며 292경기에 출전, 118골을 터트렸다. 프리미어리그 3회, 유럽챔피언스리그 1회, 리그컵 2회, FA컵 1회 등 총 9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랐다.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유벤투스를 거친 그는 2021년 여름 다시 한번 갈림길에 섰다. 맨유의 맨체스터 라이벌 맨시티 이적이 유력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이 또 한번 기류를 바꿨다. 직접 호날두를 설득했다.
호날두는 결국 맨유로 복귀했다. 첫 시즌 그는 38경기에 출전해 24골을 터트리며 이름값을 했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 세상이 달라졌다. 텐 하흐 감독이 맨유의 지휘봉을 잡았다.
궁합이 맞지 않았다. 텐 하흐 감독은 압박을 강조하며 호날두를 멀리했다. 출전 시간보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길었다. 그는 16경기에 출전해 3골에 그쳤고, 결국 인내심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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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 감독에 대해서는 "나는 그에 대한 존중이 없다. 왜냐하면 그 또한 나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맨유는 호날두와 계약을 해지했다. 호날두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로 향했다
호날두는 "난 맨유를 좋아한다. 난 과거를 잊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면서도 2013년 퍼거슨 감독의 은퇴 이후 맨유는 "진전이 없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맨유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다. 리빌딩에 시간이 필요하지만, 변화해야 한다. 그들도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난 클럽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재능에만 의존해선 안된다. 바닥부터 리빌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쟁할 수 없다. 불가능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