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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강등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부족한 걸까, 아니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확신하는 걸까.
김두현 전북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살얼음판 위를 걷는 심정"이라고 표현했지만, 정작 퇴근길에 마주한 선수단의 풍경은 지난 10년간 현장에서 직접 마주한 '강등위기팀'의 분위기와는 어딘가 모르게 달랐다. 지난 2연승을 포함해 최근 3경기에서 획득한 승점 7점은 분명 괄목할 성적이지만, 전북이 구단 역사상 최초로 파이널 B그룹행이 확정된 직후였다.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많은 팀인만큼 어차피 결말은 잔류라고 확신하는 걸까?
현장에선 서울과 전북의 분위기가 뒤바뀐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전반전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질책 자원에서 "라커룸에서 올해 들어 가장 큰 목소리를 냈다"고 말했다. 5연승 뒤 무승부를 기록한 서울(46점)의 순위는 5위, 선두 강원(51점)과 승점차는 5점에 불과하다. 원정팀 라커룸을 빠져나오는 서울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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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연승을 묶어 최근 3경기에서 승점 7점을 딴 전북은 풀백 교체 후 한층 끈끈해진 경기 내용을 바탕으로 현재 기세를 이어간다면 더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다고 확신하는 눈치다. 부임 후 반등에 실패한 김두현 감독은 누구보다 조급하겠지만, 최대한 밝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두현 감독은 최근 훈련장에서 선수들간에 대화가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9월 홍명보호 승선에 실패한 이승우는 "지금 대표팀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전북의 생존만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현 감독은 "승강 플레이오프는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북은 A매치 휴식기 이후 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일정을 병행해야 한다. 리그에선 수원FC(원정), 대전(원정), 제주(홈), 대구(원정)를 잇달아 상대한다. 대전과 대구 원정은 승점 6점짜리 경기로 여겨진다.
전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