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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홍명보호 1기 명단에서 2006년생 고교특급 양민혁(강원)과 더불어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는 2002년생 젊은 센터백 이한범(미트윌란)이다.
대한민국이 붉게 물들었던 2002년 6월17일, 히딩크호와 이탈리아의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날 태어난 이한범은 22세의 나이로 A대표팀 발탁의 꿈을 이뤘다. 한-일월드컵 4강 주역인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26일 1기 명단 26명에 이한범을 포함했다.
서울 소속으로 리그 51경기(1골2도움)에 나선 이한범은 지난해 여름 FC서울을 떠나 '조규성 클럽' 덴마크 클럽 미트윌란으로 이적하며 일찌감치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다. 유럽 라이프는 뜻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이미 팀에 확고한 주전 센터백 듀오가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이한범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크지 않았다. 한창 적응을 해야 할 시기에 아시안게임 차출로 자리를 비운 것도 입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2023~2024시즌 덴마크수페르리가에서 3경기 출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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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이한범은 그동안 프리시즌을 소화했다. 경기 출장 시간이 많이 확보되지 않았지만, 비공식 경기에 꾸준히 출전했다. 이 전 경기에선 풀타임 뛰었다"며 "미래지향적인 팀 운영에 있어서, 앞으로도 (새로운 선수들을)불러서 대표팀에 같이 훈련시키고, 선수들과 관계성에 있어서, 언제든지 대표팀에 들어와서 편안하게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이한범을 비롯해 양민혁 황문기(강원) 최우진(인천) 등 뉴페이스 4인을 발탁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한범의 발탁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센터백으로 꼽히는 홍 감독의 '센터백 픽'이란 점에서 그렇다. 다른 포지션 선수도 물론 신중하게 뽑겠지만, 가장 잘 아는 센터백 포지션만큼은 확고한 기준으로 발탁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한범은 최근 대표팀에 뽑힌 센터백 중 카타르아시안컵에 발탁된 2004년생 김지수 다음으로 어리다. 앞서 두 명의 임시감독인 황선홍 김도훈은 1995년생 박진섭(전북), 1996년생 조유민(샤르자), 1994년생 하창래(나고야그램퍼스), 1997년생 박승욱(김천상무) 등 경험이 있는 수비수를 발탁했다. 이한범의 발탁은 그래서 파격에 가깝다다.
이번에 소집된 센터백은 1990년생 김영권(울산), 1992년생 권경원(코르파칸 클럽), 1994년생 정승현(알와슬), 1996년생 김민재(바이에른뮌헨) 등 30대 전후다. 김민재는 6살 터울 김영권과 오랜기간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김민재와 이한범의 나이 차도 6살이다. 이한범이 대표팀에 뿌리를 내리면 손흥민으로 대표되는 1992년생, 김민재로 대표되는 1996년생에 이어 이강인(2001년생) 등 2000년 전후 출생자가 중심이 된 새로운 세대가 탄생할 수 있다. 이한범을 비롯해 2002년생 엄지성(스완지시티), 2000년생 정호연(광주), 나아가 2003년생 김준홍(전북), 2004년생 최우진(인천), 2006년생 양민혁(강원)의 활약까지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신문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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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9월 A매치 소집 명단(26명)
GK=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벨마레), 김준홍(전북현대)
DF=권경원(코르파칸 클럽),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김영권(울산HD), 정승현(알와슬), 이한범(미트윌란), 설영우(츠르베나즈베즈다), 이명재(울산HD), 최우진(인천유나이티드), 황문기(강원FC),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MF=박용우(알 아인), 정우영(울산), 황인범(FK츠르베나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이동경(김천상무), 정호연(광주FC), 양민혁(강원FC), 엄지성(스완지시티), 이강인(파리생제르맹)
FW=주민규(울산HD), 오세훈(마치다젤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