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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준호(32·수원FC)가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 수원FC가 원정에서 '대어'인 울산 HD를 낚았다.
반면 김판곤 울산 HD 감독은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발걸음이 가벼웠다. 1위 탈환의 기회도 잡았다. 김판곤 감독은 "지난 경기와 비교해 7명이 바뀌었다. 누가 그라운드에 나서든 팬들에게 똑같은 즐거움을 줘야 한다"며 "오늘 경기는 모든 것을 쏟을만한 가치가 있는 경기다. 우승 자격이 있는 팀이라며 치고 나가야 된다. 최대한 이길 확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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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에서 1400일 만에 터진 손준호의 복귀골이었다.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후 마수걸이 골이었다. 그는 "어제 경기 결과에서 하위팀들이 다 이겼다. 오늘 중요한 경기였고, 승점 3점을 원정에서 가져가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팀이 상위권 자리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 같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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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는 복귀 후 10경기 만인 이날 마침내 골 맛을 봤다. 손준호가 K리그에서 마지막으로 골망을 흔든 것은 2020년 10월 18일 광주전이었다. 정확히 1400일 만에 터진 눈물의 감격포였다.
손준호는 "흘러나왔을 때 무조건 슈팅을 때리자는 생각이었다. 감독님께서 슈팅을 아꼈던 모습을 지적했다. 감독님이 강하게 주문한 것이 골을 넣는데 도움이 됐다"며 "볼의 궤적 봤을 때 골을 직감했다. 신인 때 데뷔골을 넣었을 때처럼 기분이 좋았다. 오늘 경기를 준비하면서 2020년 전북 시절, 울산에 1대0으로 이긴 것을 반복해서 봤다.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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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수원FC 감독의 감회도 남달랐다. 그는 "준호가 합류했을 때 워낙 경험이 많아 어색함이 전혀없었다. 본인이 준비를 많이 했다. 개인 훈련은 물론 선배 역할을 잘해 줘 고마운 부분이 있었다. 그동안 경기를 못 뛰었다. 경기 뛰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고 후배들에게 이야기했다. 긍정적인 효과로 발휘됐다"며 "중요할 때 준호가 골을 넣어줘 고맙다. 우리는 전통 스트라이커가 없다. 미드필더들이 골을 넣어줘야 하는데 이 부분도 이어나가도록 하겠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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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의 꿈은 이제 A대표팀 복귀를 향하고 있다. 그는 "사실 오늘 경기 목표 중 하나였다. 강팀이랑 하는데 지켜보는 코치님이 있을 것이다. 경쟁력 있는 모습 보여야 명단이 발표됐을 때 아쉬움도, 후회도 없을 것 같았다"며 "준비됐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바람이 있었다. 90분은 안되더라도 80분 체력은 된다. 80분간 장점을 보여주고자 했다. 남은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서 경쟁력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 다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2연패에서 탈출한 수원FC는 승점 44점을 기록, 5위를 탈환했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