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료 5,400만 파운드에서 울버햄튼에서 첼시 이적이 유력한 페드로 네투. 사진=로마노 SNS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첼시가 황희찬의 공격 파트너이자 토트넘의 관심을 받던 페드로 네투의 영입을 마무리하고 있다.
영국 BBC는 9일(한국시각) '첼시는 울버햄튼 원더러스 공격수 네투와 약 5.400만 파운드(약 941억 원) 정도의 계약에 합의했다. 네투는 첼시로의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이다. 첼시는 이번 여름에만 2억 파운드(약 3,485억 원)를 넘는 지출을 기록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첼시는 두 번 제안이 거부된 후 울버햄튼과 합의했다. 초기 이적료는 5,130만 파운드(약 894억 원)며 보너스 조항으로 260만 파운드(약 45억 원)가 포함됐다. 이번 이적이 성사되면 네투는 지난 여름 후벵 네베스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인 알 힐랄로 이적했을 때 기록한 4,700만 파운드(약 819억 원)를 뛰어넘는 구단 역대 최고 방출 기록이 될 것이다'며 상세한 제안 내용을 공개했다.
이적료 5,400만 파운드에서 울버햄튼에서 첼시 이적이 유력한 페드로 네투.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 또한 개인 SNS를 통해 "네투는 첼시로 간다. 네투의 에이전트인 호르헤 멘데스가 첼시와 합의까지 해냈다. 첼시는 네투를 위한 메디컬 테스르를 잡았다"며 이적이 성사됐을 때만 붙이는 'HERE WE GO'를 달았다.
2000년생의 젊은 윙어인 네투는 어릴 적부터 기대를 많이 받고 자란 유망주다. 포르투갈 명문인 SC 브라가에서 차근차근 성장해 1군에 합류했지만 활약하지 못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로 장소를 옮겨 SS 라치오로 임대를 떠났지만 거기서도 네투는 빛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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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네투에게 손을 내민 구단이 울버햄튼이었다. 울버햄튼은 2019~2020시즌을 앞두고 1군 무대에서 거의 성과를 보여준 적이 없는 네투를 데려왔다. 직전 3시즌 동안 겨우 13경기 출장에 2골 1도움을 기록한 선수에게 1,540만 파운드(약 268억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네투의 잠재력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통할 것이라고 확신했던 울버햄튼의 판단은 옳았다. 네투는 이적하자마자 울버햄튼의 주축 윙어로 자리매김했다. EPL에서 보낸 첫 시즌 네투는 44경기나 뛰면서 5골 5도움을 기록하면서 울버햄튼의 현재이자 미래로 인정받았다.
이적료 5,400만 파운드에서 울버햄튼에서 첼시 이적이 유력한 페드로 네투.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0~2021시즌에 네투는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 공식전 35경기에서 5골 6도움을 기록하면서 개인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이때 아스널에서 네투를 데려가기 위해서 나섰지만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실패했다. 점점 네투를 향한 빅클럽들의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부터 네투는 부상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2021~2022시즌에는 무릎이 계속해서 좋지 않아 2022년 2월에서야 복귀했다.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네투의 파괴력은 이전과는 달랐다. 제대로 풀타임을 출전한 경기가 없을 정도로 활약이 미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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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시즌에도 부상이 문제였다. 시즌 초반 점점 출장 시간을 늘려가면서 과거의 모습을 되찾으려고 노력했지만 발목 부상으로 4개월을 쉬어야 했다. 시즌 중후반부에 돌아온 네투였지만 거의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울버햄튼의 에이스가 부상으로 2시즌을 연속으로 날렸다.
네투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2023~2024시즌 부활에 성공했다. 햄스트링 부상을 2번이나 당해 정상적인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는데도 네투는 24경기에서 3골 11도움을 터트리면서 공격 포인트 커리어 하이를 또 달성해냈다. 실력만큼은 제대로 된 선수라는 걸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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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네투는 빅클럽과 다시 연결됐다. 이번 시즌 공격진 보강을 노리는 토트넘이 네투 영입을 모색했다. 지난 7월 로마노 기자는 "토트넘은 네투 에이전트와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네투의 경우 이적료에 따라 다를 것이다. 토트넘은 네투를 데려오기 위해 기꺼이 다시 시도할 것이지만 그는 부상이 많았다. 그래서 정상적인 상황에서만 가능하다. 울버햄튼에게 결정권이 있는 이유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3시즌 연속 부상으로 고생한 네투를 영입하기 위해서 많은 돈을 지불하기를 꺼려했다. 네투를 데려오기 위해선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깨야 했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점이 많았다.
토트넘이 네투 영입을 위해 망설일 때 첼시가 확실한 제안을 울버햄튼에 보내면서 이적이 빠르게 성사됐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만 없는 한, 네투는 첼시 유니폼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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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투는 기본적으로 빠른 윙어다. '치달(치고 달리기)'을 주무기로 삼고 있는 네투는 가속을 붙이기 시작하면 웬만한 수비수들이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직선적인 드리블 돌파를 통해서 측면 수비를 허무는 능력이 대단히 뛰어나다.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성도 가지고 있다. 왼쪽에서 뛸 때는 사이드라인을 타고 달리면서 크로스를 주로 올려주고, 오른쪽에서 뛸 때는 중앙으로 접고 들어오면서 슈팅각도를 만든다. 왼발 킥력도 굉장히 좋아 슈팅과 크로스에 모두 능하다.
네투가 아프지만 않는다면 첼시에서 좋은 활약이 기대되나 유리몸 기질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절대로 돈값을 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