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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의 분노를 유발했던 토트넘 유망주가 드디어 팀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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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은 리그에 조금씩 기회를 받으며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침묵했고, 그의 답답한 경기력은 팀 동료들마저 지치게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브라이턴과의 경기에서 힐이 어이없는 슈팅으로 공격 기회를 날리자 주장 손흥민이 그를 잡고 분노를 표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힐은 잔류를 선택했다. 토트넘에 남아 경쟁을 다시 한번 택하며 부활을 위한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토트넘도 힐의 잔류를 위해 출전 시간을 약속했다. 겨울 이적시장 당시 영국 언론에서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브리안 힐에게 겨울 이적시장 동안 영입 제안을 거절한 후 후반기에 재능을 보여줄 시간을 더 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힐의 출전 시간 보장을 감독이 직접 나서서 약속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회는 없었다. 힐은 겨울 이적시장이 끝난 이후 출전 시간을 거의 부여받지 못했고, 토트넘 통산 43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결국 이번 여름 이적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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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로서는 지로나 이적이 성사된다면 반길 수밖에 없다. 익숙했던 스페인 무대 복귀이며, 유로파리그에 나가는 토트넘과 달리 지로나는 지난 시즌을 라리가 3위로 마감하며 UCL 진출에도 성공했다. 힐이 출전 시간과 더불어 더 높은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다.
빠른 이적 성사를 위해 힐은 토트넘 선수단 대부분이 참가한 이번 아시아 투어에도 포함되지 않았기에 지로나 이적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지난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과 한국을 순회하는 프리시즌 투어의 선수단 명단을 공개했는데, 힐의 이름은 없었다.
힐이 떠난다면 토트넘은 공격진에서 그의 빈자리를 젊은 유망주들로 채울 가능성이 크다. 다가오는 1월 토트넘 합류가 유력한 양민혁도 후보가 될 수 있다.
다만 힐이 토트넘을 무조건 떠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힐은 바이아웃이 포함된 계약 연장을 체결하고 지로나로 떠났기에, 지로나가 혹시라도 힐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우선 계약을 추진하지 않는다면 토트넘으로 돌아와 다시 이적을 모색해야 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은 것으로 보인다.
힐의 완전 이적 여부는 이제 자신의 실력에 달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