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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SON형, 이제 화내지 마시고 안녕히 계세요.'
탕귀 은돔벨레, 조 로돈,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이 대표적이다. 토트넘은 예상보다 더 신속하게 이들 잉여자원을 정리하며 재정을 확충했다. 비록 영입 실적은 예상보다 저조하지만, 내보내는 작업은 확실히 이루어지고 있다.
토트넘은 또 한명의 잉여자원을 내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에는 힐이다. 한국 팬들에게는 '손흥민 분노 유발자'로 잘 알려져 있다. 답답하고, 이기적인 플레이 때문에 지난해 12월 맨체스터시티와의 경기 도중 '캡틴 손흥민'에게 큰 꾸중을 들었다. 힐의 팀내 역할이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힐은 토트넘의 아픈 손가락이다. 더불어 토트넘이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인물이다.
스페인 출신의 특급 유망주였던 힐은 2021년 여름 세비야에서 토트넘에 합류했다. 왼발잡이 측면 공격수인 힐은 스피드와 기술을 모두 갖춘 재능러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피지컬이 연약했다. 거친 EPL의 수비 분위기에서 너무 위축된 나머지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결국 토트넘에서 주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임대 생활을 전전했다.
2023~2024시즌에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와 주전 경쟁에 나섰지만,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못했다. 오히려 '캡틴' 손흥민의 화만 돋구는 신세였다. 동시에 '이런 선수는 데려오면 안된다'는 교훈을 토트넘에 남겼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