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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카타르 메시'로 불린 국가대표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남태희(33)가 K리그에 첫 발을 디딘다. 행선지는 제주.
제주는 이와 동시에 남태희의 행보도 주목했다. 지난해 여름 요코하마F.마리노스에 입단한 남태희는 1년 동안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 2023~2024시즌 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일조했다. 제주는 공격 2선에서 문전 침투와 창의적인 패스로 차이를 만들어줄 '게임체인저'가 필요했다. 창의성과 기동성을 겸비한 남태희는 제주가 찾던 '1인'이었다.
지난 20일 해외 리그 이적을 위해 제주와 갈라섰다는 발표가 나왔다. 제주에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었다. 제주는 남태희측에 영입 의사를 전했다. 남태희는 서른 셋의 늦은 나이에 K리그에 처음 입성하는 것과 익숙한 중동 무대에서의 제안 등에 대해 장고를 거듭했다. 연봉은 중동쪽이 더 높았지만, 제주는 베테랑 선수들에게 중요한 계약기간으로 남태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남태희라는 이름에 걸맞게 팀내 최고 수준의 대우도 약속했다. 현대중, 현대고 동창인 임창우(제주)도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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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유스팀인 현대중, 현대고 출신으로 2009년 프랑스 발랑시엔에서 프로 데뷔해 알두하일(구 레크위야), 알사드 등 10년 넘게 카타르에서 활약한 남태희는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요코하마 FM에 입단했다. K리그에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남태희는 "K리그1 무대는 처음으로 도전하지만 제주라는 좋은 팀에서 시작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빠른 적응을 위해 내가 먼저 주황빛으로 빠르게 물들어 가겠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선수들도 많아서 든든하다. 제주가 나를 선택한 이유를 실력으로 증명하고 싶다. 그리고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 그 물음과 기대를 그라운드 위에서 승리의 마침표로 답하고 싶다. 온 힘을 다해 뛰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남태희는 올림픽 대표팀과 국가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구자철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그는 2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홈경기를 통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