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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캡틴' 손흥민을 지지했다.
토트넘은 시즌을 앞두고 문제가 있었다. 벤탄쿠르의 발언 때문이었다. 우루과이 출신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자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흥민과 관련된 발언을 했다. 그는 진행자에게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인식이 드러난 발언이었다.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벤탄쿠르는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사태는 쉽게 마무리되지 않았다. 사과의 진정성 때문이었다. 벤탄쿠르는 24시간만 유지되는 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쏘니(Sony brother)! 정말 나쁜 농담이었다. 사과한다.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죠. 나는 결코 당신은 물론 그 누구도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사랑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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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손흥민이 나섰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대화를 나눴다. 벤탄쿠르는 실수했다. 자신의 실수를 인지한 벤탄쿠르가 내게 사과했다. 벤탄쿠르가 공격적인 의도로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형제고,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다가올 프리 시즌에 다시 모여 '원 팀'으로 싸워 나갈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이 입장을 밝히자 토트넘 구단도 뒤늦게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토트넘은 SNS를 통해 "이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다양성, 평등, 포용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겠다. 주장 손흥민이 논란을 뒤로 하고, 다가오는 새 시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지하겠다. 글로벌 팬과 선수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구단과 사회에는 어떤 종류의 차별도 없어야 한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입장은 명확했다. 그는 '이 사안에 대해 벤탄쿠르와 면담을 했거나, 면담을 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않을 것이다. 이미 이 문제는 다뤄졌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손흥민이다. 그가 우리를 인도하고 알려줄 것이다. 그 문제는 처리되고 있다. 이면에서 추가 조치들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런 일은 쉽게 뛰어들어서 결론을 내리기 쉽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사람은 이 일에서 영향을 받은 사람이다. 이 경우에는 손흥민이다. 우리는 그의 결정대로 따를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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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지난 16일 울버햄튼과 코모 1907(이탈리아)과의 비시즌 친선 경기 중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 이에 격분한 다니엘 포덴세는 황희찬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선수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포덴세 뿐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 분노하며 코모 선수들과 신경전을 펼쳤다.
황희찬은 개인 SNS를 통해 '인종차별은 스포츠와 삶의 모든 부분에서 용인될 수 없다. 그 사건 뒤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은 곧바로 필요하면 경기장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나를 확인했다. 다시 한번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이 모든 것에도 나는 계속 뛰고 싶었다. 우리는 경기장에서 해야 할 일을 했다. 응원 메시지를 보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인종차별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 했다.
울버햄튼도 "어떤 형태로든 인종차별이나 차별은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 결코 문제 삼지 않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 사건과 관련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공식적인 진정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