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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김기동 더비'에서 포항이 또 웃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선수시절 대부분을 포항에서 보냈다. 포항에서 수석코치를 거쳐 감독까지 다섯 시즌 역임했다. 바로 지난 시즌 포항을 이끌고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K리그에서는 박태하 감독의 포항이 웃었다. 두 차례 맞대결에서 포항이 1승 1무 우위를 점했다.
포항은 전반 추가시간 선제골을 뽑았다. 이호재가 해결했다.
신광훈이 우측에서 왼쪽 전방을 향하게 길게 방향을 전환했다. 완델손의 크로스가 수비에 막혀 뒤로 흘렀다. 문전 혼전 중에 나온 허용준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다. 이를 이호재가 놓치지 않고 밀어넣었다.
포항은 후반 16분 결정적인 찬스를 날렸다. 왼쪽에서 완델손이 자유롭게 공을 받아 크로스를 올렸다. 쇄도하던 윤민호가 다이빙 헤더를 시도했다. 임팩트가 정확하게 되지 않아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포항은 5분 뒤 추가골을 터뜨려 승리를 예감했다.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홍윤상이 회심의 노마크 헤더 슛을 시도했다. 서울 골키퍼 백종범이 기가막힌 선방을 뽐냈으나 세컨볼이 오베르단 앞에 떨어지는 행운이 따랐다. 오베르단이 그대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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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후반 30분 정재희와 백성동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정재희가 투입 2분 만에 원더골을 작렬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정재희는 왼쪽 깊은 곳에서 크로스를 올렸는데 수비를 맞고 다시 흘러나왔다. 정재희는 이 공을 잡아 오른발로 먼 포스트를 향해 감아차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40분에는 조르지까지 터졌다. 조르지는 올 시즌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처음으로 필드골 맛을 봤다.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보고 몸을 날렸다. 다이빙 헤더로 팀의 네 번째 골을 만들어내며 승리를 자축했다.
추가시간은 8분이나 주어졌지만 서울이 경기를 뒤집기에는 부족했다. 오히려 정재희가 한 골을 더 추가하며 서울에겐 악몽의 시간이 됐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