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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코모 1907은 황희찬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언행을 저지른 선수를 감싸기 급급했다. 울버햄튼이 구단 차원에서 공식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도 유럽축구연맹(UEFA)은 조사 의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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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익스프레스 앤 스타에서 일하는 리암 킨 기자는 울버햄튼과 코모 경기를 현장에서 보고 "이전 선수생활에도 인종차별 학대의 피해자였던 황희찬은 계속해서 프리시즌 경기를 뛰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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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닐 감독은 "그런 인종차별이 일어났다는 것, 우리가 인종차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 인종차별 사건이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다. 이상적이지도 않고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인종차별 사건이 일어난 상황 자체에 매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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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닐 감독은 "황희찬은 프리시즌 경기라는 것도 알았고, 자신이 엄청나게 공격적인 일을 겪었는데도 불구하고, 선수들과 뛰고 출전하길 원했다. 황희찬은 괜찮을 것이다. 그는 우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며 아침에 그를 만나서 괜찮은지 확인할 것이다"며 직접 황희찬을 보호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울버햄튼은 구단 차원에서 황희찬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다. 구단은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이나 차별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결코 무시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이 사건과 관련하여 UEFA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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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가 심각해지자 코모는 구단 차원에서 입장문을 발표했다. 놀랍게도 코모의 입장문은 뻔뻔하기 그지없었다. 먼저 코모는 '우리 클럽은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으며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을 가장 절대적으로 비난한다'며 자신들은 인종차별에 극도로 반대하는 구단이라고 먼저 밝혔다.
이어 코모는 '우리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위해 문제를 저지른 선수와 이야기를 나눴다'며 문제의 선수가 자신의 동료에게 건넸던 말은 "황희찬을 무시해. 그는 자신이 재키 찬(성룡)이라고 생각한다"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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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가 내놓은 입장문 자체가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 인식이 얼마나 수준이 낮은지를 보여준다. 어떠한 의도도 말했다고 해도, 황희찬에게 '성룡'과 닮았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아시아인은 모두가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다.
하지만 코모 구단조차도 자신의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인종차별적인 인식으로 덮으려고 하고 있다. 심지어 코모는 '일부 울버햄튼 선수들의 반응이 이 사건을 너무 과장되게 만들어 실망스럽다'며 울버햄튼 선수들의 행위를 비판하기까지 했다. 사건에 대한 해명문처럼 느껴지지 않는 적반하장식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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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디 애슬래틱은 16일 '울버햄튼은 스페인에서 열린 프리시즌 훈련 캠프에서 코모와의 연습경기에서 황희찬이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신고한 후 잉글랜드 축구협회(FA)에 불만을 제기했다. FA는 FA는 이탈리아 축구 연맹(FIGC)과 UEFA에 연락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울버햄튼이 적극적으로 사건 조사를 위해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디 애슬래틱이 취재한 바, UEFA는 황희찬 인종차별 사건 관련을 위해 조사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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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황희찬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이번 여름 한국 선수들을 향한 비상식적인 인종차별 발언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지만 제대로 처벌받는 경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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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하고 싶었고, 우리는 경기장에서 할 일을 했다. 마지막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인종차별을 위한 자리는 없다"며 끝까지 인종차별을 위해 반대하겠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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