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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누구는 구자철(35·제주)의 시간이 끝났다고 했다. 다른 누구는 구자철이 돌아오더라도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긴 힘들 거라고 했다. 시간은 야속하게도 쏜살같이 지나갔다. 지난해 10월 종아리를 다친 구자철은 겨울, 봄, 그리고 여름, 세 번의 계절이 지나도록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올해 제주 지휘봉을 잡은 김학범 감독은 구자철의 복귀 여부를 물으면 "복귀 시점을 명확히 알 수 없다. 기다리면 돌아오겠지"(4월), "아직 모른다"(6월)도 애매하게 답했다. 구자철에겐 늘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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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후반 14분 포항 홍윤상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17분 헤이스가 빠르게 동점골을 넣고, 유리 조나탄이 후반 추가시간 11분 페널티킥으로 '극장 역전골'을 뽑아 2대1 승리했다.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낸 제주는 라커룸에서 코치진, 스태프, 선수들이 다 모여 '승리샷'을 찍었다. 구자철은 '승리의 브이(V)'를 날렸다. 구자철이 직접 뛴 경기에서 승리샷을 찍은 건 지난해 5월 10일 인천전 2대0 승리 후 431일만이다. 김 감독은 "구자철은 경기 감각과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에도 잘 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K리그에선 오직 제주의 주황색 유니폼만을 입은 '레전드' 구자철의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고, 제주는 구자철과 함께 파이널A 진출을 향한 대반등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