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등번호 11번은 의미가 깊다. 전통적으로 '팀내에서 가장 빠른 윙어 공격수'를 의미한다. 즉 대표팀에서 11번을 착용한다는 것은 그 선수의 능력을 확실히 인정하는 행위다.
포든의 등번호는 11번이다. 유로 2024 결승에 진출한 호화군단 잉글랜드에서도 최고의 윙어라는 의미다.
하지만, 포든에게는 의미가 없다.
왜 그럴까.
여기에는 포든과 그의 할아버지의 추억이 얽혀 있다.
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적 할아버지는 맨체스터 시티의 열렬한 팬이셨다. 그런데, 내가 어릴 적 돌아가셨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나이가 47세였다'며 '아버지에게 등번호 47번을 달고 뛰는 건 어떤가라고 물어봤고, 아버지는 뛸 듯이 기뻐하셨다. 할아버지가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고 했다.
또 그는 '그 뒤로 47번의 등번호는 나만의 유산이었다. 낯선 번호였지만, 나는 47번이 좋았다. 앞으로 계속 그렇게 할 것이다. 맨시티에서 47번의 필 포든으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