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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불편한 마스크를 벗어던졌지만, '축구력'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온 국민의 기대를 받는 슈퍼스타답지 않게 지독한 부진으로 체면을 구겼다. 조별리그 첫 경기 오스트리아전에서 상대 수비진과 충돌로 고뼈가 골절되는 중부상을 당한 음바페는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한 채 복귀했지만, 시야 방해 등의 문제로 제능력을 펼치지 못했다.
음바페는 결국 이번대회에서 이날 포함 총 23개의 슛을 쏘고도 필드골로 단 1골도 넣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1980년 기록 집계 이후 유로2004에서 24개의 슛으로 골망을 흔들지 못한 데쿠(포르투갈) 이후 '가장 많은 슛으로 골을 넣지 못한 선수'로 등극했다. 23개의 슛으로 골을 넣지 못한 '아이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1개차로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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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스페인은 프랑스전 포함 6전 전승을 기록하는 놀라운 상승세로 유로2012 이후 12년만에 메이저대회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유로2008, 2010년 남아공월드컵, 유로2012에서 메이저 3연패를 차지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던 스페인은 잉글랜드-네덜란드 승자와 오는 15일 결승에서 우승을 다툰다.
이번대회 내내 기대를 밑도는 경기력으로 일관하던 프랑스. 디디에 데샹 감독은 부진했던 '플레이메이커'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마드리드)을 선발에서 빼는 강수를 뒀다. 음바페, 랑달 콜로무아니, 우스만 뎀벨레(이상 파리 생제르맹)로 스리톱을 꾸렸다. 아드리앙 라비오(유벤투스), 오렐리앙 추아메니(레알 마드리드), 은골로 캉테(알 이티하드)로 스리미들을 구축했다. 중원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쥘스 쿤데(바르셀로나), 다욧 우파메카노(바이에른 뮌헨), 윌리암 살리바(아스널),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가 포백을 맡고, 마이크 메냥(AC밀란)이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서는 스페인은 알바로 모라타(아틀레티코)를 원톱으로 세운 4-2-3-1 포메이션을 빼들었다. '16세 특급' 야말, 다니 올모(라이프치히),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로 공격 2선을 꾸렸다. 올모가 부상 낙마한 페드리(바르셀로나)의 공백을 메웠다. 로드리(맨시티)와 파비안 루이스(파리 생제르맹)가 어김없이 중원을 지켰다. 라이트백에는 변화를 줬다. 최고령 케일러 나바스(세비야)가 선발로 출전했다. 나초(알 콰드시아), 아이메릭 라포르트(알 나스르), 마크 쿠쿠렐라(첼시)가 포백을 꾸리고, 우나이 시몬(아틀레틱)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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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음바페의 미소는 점차 사그라들었다. 21분 '베이비 메시' 야말이 아크 정면에서 골문 좌측 상단을 노리고 찬 왼발 감아차기 슛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이번대회 최고의 센세이션으로 불리는 야말은 앞서 비슷한 슈팅을 여러차례 시도해 번번이 실패했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유로 데뷔골을 폭발했다. 16세362일의 나이로 득점하며 유로와 월드컵을 통틀어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브라질 전설' 펠레가 보유한 17세239일이었다.
기세를 탄 스페인은 4분만에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16강 조지아, 8강 독일전에서 연속 득점하며 '언성 히어로' 역할을 톡톡히 했던 올모가 박스 안에서 영리한 볼터치로 추아메니를 제치고 골망을 흔들었다. 페드리의 대체자 내지는 백업 이미지가 강한 올모는 3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단숨에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이 골은 그대로 '결승 확정골'로 남았다. 프랑스가 대반전을 노렸지만, 스페인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풀타임 뛴 음바페의 표정은 미소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유로 2028에서 음바페는 서른이 되고, 야말은 스물하나가 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