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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뇌부가 여성팀을 홀대하기 시작하면서 팀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사건이 바로 골키퍼인 메리 어프스의 이적이었다. 어프스는 2022년부터 2시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골키퍼로 선정된 월드 클래스다. 맨유 남자팀에 비교하자면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다비드 데 헤아인 셈이다.
그런 선수를 맨유 여성팀은 이적료도 받지 못하고 자유계약(FA)로 풀어줬다. 어프스는 파리 생제르맹(PSG) 여성팀에 입단한 뒤에 "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때라고 봤다.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 맨유는 곧 전환기를 맞이할 것이며 이는 불행히도 내 경력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이 새로운 도전을 해낼 적기라고 생각했다"며 이적 이유를 밝혔다. 종합해보면 월드 클래스로 평가받는 어프스가 남기엔 맨유의 현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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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맨유 여성팀 선수들이 팀을 떠나려고 하는 이유는 구단에서 여성팀을 홀대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 맨유는 남자 1군 선수들의 훈련장인 캐링턴을 현대화하기 위해 리모델링하겠다고 발표한 후 다음 시즌에 남자 1군 선수단에게 여성팀이 사용하던 훈련장을 사용하라고 지시했다. 여성팀 선수들은 임시 훈련장에서 1시즌을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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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랫클리프는 최근 여성팀 관련 질문에 "아직 여성팀에 대한 세부 내용을 검토하지 않았다. 우리는 지난 6개월 동안 1군 문제 해결에만 집중했다"며 여성팀을 유의 깊게 지켜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아직 여자 축구에 대한 시장이 남자 축구에 비해서는 작지만 최근 유럽 여자축구는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미 첼시와 아스널 여성팀은 경기에서 수익 창출이 가능할 정도로 성장했다. 맨유는 이를 역행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