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정지 사례도 있다"...벤탄쿠르, 'SON 인종차별' 용서도 소용없다→고강도 징계까지? "토트넘은 상황 선 긋고 싶어 해"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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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에게 충격적인 인종차별을 한 로드리도 벤탄쿠르의 징계 수위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의 스퍼스웹은 24일(한국시각)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논란의 발언 이후 토트넘 선수를 조사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최근 주장 손흥민에 대한 토트넘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으로 큰 논란이 됐었다. 단순히 상대 팀 팬이 아닌 토트넘 동료가 주장 손흥민을 향해 직접적인 인종차별을 했기에 파장은 컸다. 논란이 시작된 이후 벤탄쿠르가 직접 손흥민에게 사과를 했으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손흥민이 20일 공개적인 입장 발표로 개인 SNS를 통해 남기며 상황은 나아질 수 있었다. 손흥민은 해당 사건에 대해 "벤탄쿠르와 이미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실수를 저질렀고,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미 사과를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벤탄쿠르가 뭔가를 공격적으로 말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우린 형제고, 아무것도 바뀌는 것은 없다. 이제 지나간 일이며, 우린 하나다. 우리는 프리시즌에 다시 만나 한 팀으로서 싸울 것이다"라며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자신의 입장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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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입장을 내놓으며, 팀 동료 벤탄쿠르를 용서하자, 그간 사태에 대해 침묵하던 토트넘과 EPL도 즉각적인 입장문을 전했다.

토트넘은 '해당 인터뷰 영상에서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발언과 공개 사과에 이어, 구단은 이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를 마련하는 데 도움을 제공할 것이다. 도움에는 다양성, 평등, 포용 목표에 따른 모든 선수들을 위한 추가 교육도 포함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주장 손흥민이 이 사건에 대해 선을 그을 수 있다고 느끼며, 앞으로 새로운 시즌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그를 전적으로 지지한다. 우리는 다양하고 글로벌한 팬층과 선수단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어떤 종류의 차별도 우리 구단, 경기, 더 넓은 사회까지 용납되지 않는다'라며 확실하게 이번 사건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EPL도 토트넘의 입장문을 공유하며 'EPL과 구단들은 모든 형태의 차별을 근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는 차별로 인한 학대에 맞서 조치를 취하는 구단, 선수, 직원을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다'라며 EPL도 이런 사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벤탄쿠르도 두 번째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나를 팔로우하는 모든 팬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나는 손흥민을 언급한 인터뷰를 마치고, 당사자인 손흥민과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의 우정을 고려하면 그것이 단순한 오해일 뿐이라는 사실을 손흥민은 이해해줬다. 모든 것은 명확하며, 우리는 문제를 풀었다"라고 밝혔다.

팬들에게도 "내가 한 말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하지만 나는 결코 다른 사람들을 언급한 것이 아니다. 오직 손흥민만을 언급했다. 그렇기에 다른 누군가를 직간접적으로 공격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모두에게 큰 포옹과 존경심을 표한다"라며 자신이 결코 모든 한국인을 인종차별한 발언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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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과에도 불구하고 벤탄쿠르는 징계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영구의 더타임스는 '벤탄쿠르가 인종차별 발언으로 출전 금지를 받을 수도 있다'라며 '벤탄쿠르는 한국 사람들은 모두 손흥민과 똑같이 생겼다는 발언을 했고, 이로 인해 출전 금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FA는 벤탄쿠르를 기소할지 고민하고 있다. 그는 FA로부터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현재 이 문제가 징계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일부 선수들이 인종차별로 징계를 받은 사례가 최근 몇 년 동안 있었다. 지난 2019년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는 자신의 SNS에 팀 동료 벤자민 멘디의 어린 시절 사진과 초콜릿 과자 캐릭터 사진을 함께 게시하며 '누구인지 맞혀봐'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인종차별 사례로 지적돼 징계를 받았다. 실바는 1경기 출장정지, 대면 교육, 벌금 등의 징계를 받았다.

2021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에딘손 카바니가 자신을 응원하는 팬을 향헤 '네그리토(Negrito)'라는 단어로 인종차별이 이적되며 FA로부터 3경기 출장 정지, 벌금 10만 파운드(약 1억 7500만 원) 징계를 받은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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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퍼스웹은 더 심각한 징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스퍼스웹은 '토트넘 내부에서도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FA는 아직 상황을 끝내지 않았으며, 협회에 기소될 수 있다. 토트넘은 이번 상황에 대해 선을 긋길 열망하고 있지만, FA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알 수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어떤 수준의 선례가 적용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 우리는 최근 전 EPL 심판이었던 로저 기포드가 인종차별 발언으로 5개월 출장 정지 처분을 받는 것을 확인했다. 벤탄쿠르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큰 타격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기포드는 지난해 12월 FA컵 경기 도중 흑인 심판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고, 이후 FA는 그에게 5개월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렸다. 당시 기포드는 2022년 해당 위반을 당한 행위가 있었기에 두 번째 징계였고 그렇기에 수위가 더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기포드와 달리 선수 신분이며, 상황이 일부 달랐기에 벤탄쿠르가 5개월 정지 처분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그의 징계 여부에는 계속 큰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주장 손흥민을 향한 충격적인 인종차별 이후 그의 차기 시즌도 흔들리며, FA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