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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손흥민(토트넘)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내뱉은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영국축구협회(FA) 차원의 징계가 내려질지 관심을 모은다.
'스포츠몰'은 '벤탄쿠르는 벌금형을 받거나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2024~2025시즌 개막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벤탄쿠르는 지난 15일 사고를 쳤다.
그는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인지했다. 부랴부랴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손흥민의 애칭인 '쏘니(Sonny)'의 철자를 Sony로 틀리게 적고 24시간이면 삭제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이용해 논란만 확산됐다. 벤탄쿠르의 사과문은 16일에 이미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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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언론들은 지난 인종차별 처벌 사례를 소개하며 이 소식을 엄중하게 다뤘다.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해 11월 크리스탈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행동을 한 서포터는 3년 동안 축구 경기 관람이 금지됐다'고 설명했다. '미러'는 '벤탄쿠르가 생방송에서 끔찍한 농담을 했다. 벤탄쿠르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데일리메일'은 '엽기적인 발언'이라고 조명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토트넘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풋볼런던의 토트넘 담당 알라스데어 골드 기자는 "정말 멍청한 발언이었다.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겠지만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맞다. 토트넘 팬들과 우루과이 팬들은 벤탄쿠르를 옹호하는 입장도 있다. 그래도 이는 손흥민 개인에게만 사과할 일이 아니다. 모든 한국인을 모욕한 것인데 사과를 제대로 해야 한다. 토트넘은 아마도 이 문제를 내부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에는 차별금지 자선단체 킥잇아웃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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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도 이를 보도하며 힘을 실었다. BBC는 '차별금지 자선단체 킥잇아웃은 벤탄쿠르가 팀 동료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비방을 한 것에 대해 상당한 수의 불만을 접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킥잇아웃은 '우리는 벤탄쿠르가 잘못을 시인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이는 동아시아 및 더 넓은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다. 우리는 다음 시즌에도 이러한 광범위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보거나 들으면 신고하세요'라며 인종차별 문제를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침묵을 지키던 토트넘이 결국 입장을 정리했지만 FA의 처분을 더 기다려야 한다. 토트넘은 7월말 한국 투어를 오기 때문에 마냥 이 문제를 명확하게 매듭 지어야 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