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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의 용서와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두 번째 사과에도 불구하고, 벤탄쿠르가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어 "벤탄쿠르가 뭔가를 공격적으로 말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우린 형제고, 아무것도 바뀌는 것은 없다. 이제 지나간 일이며, 우린 하나다. 우리는 프리시즌에 다시 만나 한 팀으로서 싸울 것이다"라며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자신의 입장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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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도 토트넘의 입장문을 공유하며 'EPL과 구단들은 모든 형태의 차별을 근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는 차별로 인한 학대에 맞서 조치를 취하는 구단, 선수, 직원을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다'라며 EPL도 이런 사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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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도 "내가 한 말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하지만 나는 결코 다른 사람들을 언급한 것이 아니다. 오직 손흥민만을 언급했다. 그렇기에 다른 누군가를 직간접적으로 공격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모두에게 큰 포옹과 존경심을 표한다"라며 자신이 결코 모든 한국인을 인종차별한 발언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의 이번 사과문도 일부 논란을 일으켰다. FA가 그의 징계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에야 제대로 된 2차 사과문이 나왔다는 점이 팬들에게는 큰 아쉬움을 불러일으켰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21일 '벤탄쿠르가 인종차별 발언으로 출전 금지를 받을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벤탄쿠르는 한국 사람들은 모두 손흥민과 똑같이 생겼다는 발언을 했고, 이로 인해 출전 금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FA는 벤탄쿠르를 기소할지 고민하고 있다. 그는 FA로부터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현재 이 문제가 징계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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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의 이번 발언이 아시아 문화권에서 오랜 기간 감독 생활을 했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포스테코글루는 과거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더불어 호주 대표팀을 이끌며 아시아 무대에서 오랜 기간 영향을 받았다. 토트넘 합류 이후에도 손흥민에 대해 이미 잘 안다는 점을 강조하며 강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입장에서도 인종차별 문제로 팀을 흔들 수 있는 선수를 계속 안고 가는 것은 고민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벤탄쿠르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한 결장과 확실한 주전이었던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의 존재로 인해 핵심 자원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중원 보강만 된다면 판매를 결정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이 벤탄쿠르를 둘러싼 환경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그가 이번 발언을 이번 여름 만회하여, 한국 투어와 프리시즌 동안 다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