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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본인 피셜'이다. 킬리앙 음바페의 2024년 파리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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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는 5일 룩셈부르크와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 발표 후 첫 공개나들이였다. 그는 "이제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나는 앞으로 5시즌 동안 레알 선수로 활동할 것이다. 이는 엄청난 기쁨이며, 꿈이 이뤄졌고, 나는 해방됐다"고 했다. 이어 "나에게는 좋은 날이지만, 합리적인 문제로 돌아가야 한다. 나는 프랑스 주장으로서 책임을 맡고 있는데, 내 이적이 이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공평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대표팀에 대한 질문에만 답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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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AFP 통신을 통해 '나세르 알켈라이피 회장은 단 한 번도 팀에 결정을 내린 적이 없다. 심지어 엔리케도 그렇게 이야기했다'며 '그러나 음바페의 말이 사실인양 보도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갈등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6일 ESPN은 'PSG가 음바페에게 보너스와 2024년 2개월 치 급여를 아직 주지 않았다'며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기자회견에서 PSG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이유'라고 전했다. 이어 '음바페는 PSG로부터 2월 보너스와 4~5월 급여를 더 받아야 한다. 6월 급여도 지급할지 여전히 알 수 없다'며 'PSG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음바페가 배은망덕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음바페가 받지 못한 금액은 무려 8000만유로, 우리돈으로 1194억원에 달한다.
음바페 이적 사가는 지난해 여름 시작됐다. 음바페는 PSG에 재계약 불가 방침을 전했다. 음바페와 PSG의 계약기간은 2024년 6월 30일까지였다. 자칫 단 한푼도 벌지 못하고 음바페를 풀어줄 수도 있던 PSG는 지루한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경기를 뛰게 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는가 하면, 동시에 재계약을 위해 역대 최고 연봉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 사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이 이적료 3억유로, 연봉 7억유로라는 어마어마한 이적 제안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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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은 달랐다. 음바페는 끝내 레알 마드리드행을 이뤄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와의 계약기간을 뺀 나머지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외신에 따르면 연봉은 1500만 유로(약 224억원)이고, 계약금만 1억5000만 유로(약 224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루이스 피구, 지네딘 지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세계 최고의 선수를 모두 품었던 레알 마드리드도 놀라운 수완을 보이며, 이적료 한푼 들이지 않고 음바페를 품었다. 과감한 베팅은 물론, 초상권에서도 음바페에 힘을 실어주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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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대통령까지 나서서 음바페를 올림픽에 내보내려고 노력했지만 소용 없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난 그가 올림픽에 출전하길 바란다. 어떤 경우라도 난 그의 미래의 구단(레알 마드리드)에 최대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프랑스 RMC 스포츠를 통해서도 마크롱 대통령은 "난 레알 마드리드에게 음바페를 올림픽에 풀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강경했다.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다. 소속팀의 동의 없이는 대표팀 합류할 수 없다. 게다가 올해 여름에는 6월부터 7월까지 유로 2024, 7월부터 8월까지 파리올림픽이 열린다. 유로에 이어 올림픽까지 참가하면 프리시즌을 소화할 수 없다. 휴식 시간도 부족해 체력적인 문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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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