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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토트넘에 비상이 걸렸다. 레알 마드리드가 핵심 수비수이자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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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쥔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를 영입해 전력을 더욱 강화했다. 주드 벨링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오렐리앙 추아메니, 에두아르 카마빙가, 페데리코 발베르데, 호드리구 등 세대교체까지 마치며, 향후 독주를 예고하고 있다. 마지막 퍼즐은 수비다. 레알 마드리드는 안토니오 뤼디거가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파트너가 아쉽다. 에데르 밀리탕과 다비드 알라바는 잦은 부상에 신임하고 있다. 유틸리티 수비수 나초 페르난데스도 나이가 있는데다, 올 여름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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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로는 단숨에 빅클럽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토트넘이 뛰어들었다. 당시 유벤투스에 있어 로메로에 대해 잘 알고 있던 파비오 파라티치 디렉터가 나섰고, 2021년 여름 임대 후 이적 조건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5500만유로였다.
첫 해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부상이 겹치며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나올때마다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였다. 28경기에 나서 1골을 넣었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완전 이적에 성공한 로메로는 더욱 원숙한 경기력을 보였다. 카타르월드컵에 나서 아르헨티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거친 수비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지만, 토트넘에서 가장 믿음직한 수비수로 평가받았다.
올 시즌 로메로는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빠진 경기에서 토트넘 수비는 크게 흔들렸다. 초반 10경기에서 8승2무를 달리던 토트넘은 로메로 부상 후 내리막을 탔다. 토트넘은 겨울이적시장에서 라두 드라구신을 데려왔지만, 로메로의 존재감을 대신하지 못했다. 부주장으로 임명되며 리더로 활약했고, 5골이나 넣으며 골 넣는 수비수로 주가를 높이기도 했다. 카드 관리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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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토트넘 입장에서는 비상사태다. 레알 마드리드는 원하는 선수는 손에 넣고 마는 클럽이다. 이미 토트넘에서 루카 모드리치와 가레스 베일을 영입한 바 있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 쉽지 않은 영입이었지만,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이들에게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혔다. 당초 토트넘은 센터백 보강을 노렸다. 로메로, 미키 판 더 펜, 드라구신 등과 함께할 추가 수비수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가장 관심을 보였던 슈투트가르트의 이토 히로키는 바이에른 뮌헨행이 임박한 상황이다.
13일 유럽 이적시장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자신의 SNS에 '바이에른이 히로키의 바이아웃 3000만유로(약 445억원)를 지불한다. 계약기간은 5년이며 다음 주 메디컬 테스트를 친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그니처 메시지 'HERE WE GO'를 띄웠다. 당초 히로키 영입에 토트넘이 적극적이었다. 영국 더선은 '토트넘이 분데스리가 스타 히로키 영입을 노리고 있다. 25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지출할 것'이라며 '레프트백으로도 뛸 수 있는 히로키는 소속팀 슈투트가르트가 헤리 케인이 뛰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리그 2위를 차지하도록 일조했다'고 했다. 이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J리그 요코하마 F. 마리노스를 감독한 경험이 있으며 일본 시장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한다. 이번 여름 또 다른 센터백을 원하고 있는 가운데 히로키를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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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선수 영입도 벅찬데 핵심 자원이 떠날 경우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일단 로메로와 토트넘의 계약기간은 2027년 여름까지다. 아직 3년이나 남아있다. 웬만한 이적료가 아니면 내주지 않을 공산이 크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협상의 귀재로 불린다. 하지만 로메로가 레알 마드리드행을 원할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 모드리치, 베일 역시 그렇게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다. 올 시즌 토트넘이 유럽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유로파리그로 나서는만큼, 로메로 입장에서는 더 큰 무대를 원할 수도 있다. 데일리 메일도 '로메로는 세계적인 센터백으로 평가받으며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유로파리그보다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어 할 수 있다'고 했다.
로메로는 과거 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아탈란타 시절에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하며 "난 항상 레알 마드리드를 보는 걸 좋아했기에 어렸을 때부터 세르히오 라모스를 따라했다"고 한 바 있다. 그는 "특히 라모스는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를 상대했기에 더욱 그랬다"며 "그는 의심할 여지 없이 나의 우상 중 한 명"이라고 고백했다.
일단 로메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소집돼 있는 상태다. 2024년 코파 아메리카 출전을 준비 중이다. 협상은 이 대회 이후가 될 공산이 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