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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바이에른 뮌헨에서 절치부심을 노리는 '괴물' 김민재에게 신경쓰이는 경쟁자가 생겼다.
말 그대로 깜짝 이적이다. 일본 국적의 히로키는 올 시즌 슈투트가르트 돌풍의 중심이다. 최전방에 세루 기라시가 있다면, 후방에는 히로키가 있었다. 히로키는 탄탄한 수비와 정교한 빌드업 능력으로 슈투트가르트 수비를 이끌었다. 히로키는 센터백과 레프트백을 오가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레프트백으로 1m88의 큰 키에 스피드까지 뛰어나 경쟁력이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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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리그 30경기에 출전하며 주전으로 활약한 히로키는 이번 시즌에도 아시안컵 차출 기간을 제외하고 리그 27경기에 출전하며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정우영과 호흡을 맞추며 슈투트가르트에 15년만의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안겼다. 히로키는 키커 기준 올 시즌 분데스리가 수비수 중 평점 7위에 올랐다. 역대급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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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미키 판 더 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좋은 호흡을 보였지만, 백업 자원이 부족했던 토트넘은 올 여름 수비 자원을 찾고 있다. 데스티니 우도지의 백업까지 볼 수 있는 히로키는 토트넘이 원하는 유형의 수비수였다. 토트넘 역시 바이아웃을 지르며 히로키를 데려오려고 했다.
하지만 히로키의 선택은 바이에른이었다. 복수의 슈투트가르트 지역지들은 지난 달 '히로키가 바이에른의 관심을 받고 있다. 도르트문트도 그를 눈여겨 보고 있다. 슈투트가르트에서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낮은 바이아웃 조항으로 인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로마노가 '바이에른이 바이아웃을 발동, 히로키를 영입할 예정이다. 히로키도 바이에른 합류를 결정했고 곧 최종 계약 세부사항을 정리할 것'이라고 전한 뒤 얼마 후 'HERE WE GO'를 띄웠다. 그만큼 전격적으로 바이에른행이 결정됐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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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스포츠 독일 역시 '바이에른이 팔리냐와 구두 합의를 완료했다. 풀럼과 이적료 협상이 진행 중이다. 팔리냐는 바이에른과 최대 5년 계약을 맺는다. 예상되는 이적료 수치는 4500만유로 정도'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무관에 그친 바이에른은 절치부심하며 선수단 영입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가장 먼저 손을 대려는 자리가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팔리냐가 다시 레이더망에 걸렸다. 팔리냐는 탁월한 신체능력을 앞세운 터프한 수비가 돋보이는 미드필더다. 높이와 힘이 뛰어난데다, 태클 등 수비 기술도 좋다. 빌드업 능력도 빼어나다. 유로2020과 카타르월드컵 등을 거친 팔리냐는 2022년 여름 스포르팅을 떠나 풀럼으로 이적,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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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냐는 바이에른에서 메디컬테스트만을 남겨두고 있었지만, 풀럼의 호이비에르 영입이 실패하며, 결국 다시 런던으로 돌아와야 했다. 풀럼은 낙담한 팔리냐에게 재계약을 제안하며 마음을 돌렸지만, 팔리냐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팔리냐는 풀럼에서 여전한 활약을 펼쳤고, 바이에른은 다시 한번 팔리냐 영입에 나섰다. 결국 개인합의를 완료하며, 이적을 눈앞에 뒀지만, 이적료 합의에서 난항을 보이고 있다. 대신 히로키가 먼저 영입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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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삐걱거렸다. 전반기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번갈아 부상으로 쓰러졌다. 김민재가 홀로 수비진을 이끌어야 했다. 혹사 논란이 나올 정도였다. 군사 훈련의 여파에도 김민재는 흔들리지 않고 바이에른의 중앙을 지켰다. 다만 지난 시즌만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독일 언론은 김민재가 조금만이라도 부진하면 낮은 평점을 주며 물어 뜯었다. 하지만 후스코어드닷컴 등 통계 사이트에서는 전반기 분데스리가 최고의 수비수로 김민재의 이름을 빼놓지 않고 올렸다. 분데스리가 팬 선정 전반기 베스트11도 김민재의 몫이었다.
하지만 아시안컵 이후 기류가 바뀌었다. 김민재가 나서는 경기마다 부진에 빠진 사이, 바이에른의 성적도 추락했다. 설상가상으로 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로 영입한 에릭 다이어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결국 바이에른의 중앙 수비진은 더 리흐트-다이어 라인으로 재편이 됐다. 김민재는 어쩌다 나선 경기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정확히는 투헬 감독의 전술이 아쉬워, 나선 경기마다 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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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막판 부진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수비수로서 나는 항상 확신을 가지고 뛰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내 자신이 너무 혼란스러웠다. 확신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를 하는 동안 주저한 순간이 많았다.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술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내가 감독님의 요구사항을 더 충족시켰어야 했는데 그걸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선수로서 경기장 위에서 내가 잘하는 것과 잘하지 못하는 것, 내가 실수를 하거나 잘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전 경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때마침 바이에른은 뱅상 콤파니 감독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맡겼다. 콤파니 감독은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 같은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는만큼, 공격적인 성향의 김민재가 잘 어울릴 수 있다. 안정된 수비를 구사하는 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방출 명단에 올랐다는 보도는 이때문이다. 지난 시즌 수비진의 뎁스 부족으로 고생했던 바이에른은 요나탄 타, 존 스톤스, 조 고메즈 등과 연결됐는데, 일단 히로키가 먼저 영입되는 모습이다. 과연 김민재가 히로키를 넘어 주전 경쟁에서 승리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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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히로키의 변호사는 "첫 번째 임신 당시 상대방이 히로키인지 여부를 몰랐기에 사실과 다르다. 두 번째 임신은 그런 사실이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히로키와 해당 여성이 진지하게 교제하고 있었으며 성관계 혹은 낙태를 강요한 적은 일절 없다"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의 진위 여부를 두고 일본 매체에선 수 많은 보도를 내놨지만, 히로키는 정확한 사실을 전하지 않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