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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은 계속 흔들지만…' 김도훈 감독의 증언 "우려할 정도 아니다, 상상 이상을 해낼 것"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4-06-11 07:00


'클린스만은 계속 흔들지만…' 김도훈 감독의 증언 "우려할 정도 아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클린스만은 계속 흔들지만…' 김도훈 감독의 증언 "우려할 정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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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미래는 밝다. 선수들이 잘 하고 있다. 너무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김도훈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임시 감독이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국 축구는 최근 몇 달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발단은 지난 2월 막을 내린 카타르아시안컵이었다. 한국은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우승을 꿈꿨지만, 4강에서 탈락했다.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에 있었다. 선수단 내 불화설이 외국 언론을 통해 먼저 터졌고, 사실로 드러났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결별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떠난 뒤에도 외국 매체와의 수차례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전 세계에 생중계했다. 태극전사들은 아픔을 딛고 그라운드 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오히려 축구장 밖에서 선수들을 흔들고 있는 모양새다.

김도훈 감독이 나섰다. 그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최종전을 앞두고 입을 뗐다. 김 감독은 1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내부 분위기가 많이 궁금했다. 직접 대표팀에 들어와서 보니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나도 대표 선수를 해봤지만 선수들이 매우 프로페셔널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선수들은 팀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느꼈다. 우려가 기우였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팬들은)너무 걱정 마시고 믿고 응원해주시면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그 이상의 것을 해낼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감독은 분열설 중심에 있던 손흥민(토트넘)을 콕 집어 "손흥민이 잘 하고 있다. 그를 통해 그 밑의 선수들이 실력을 연마해가고 있다. 미래가 밝다. 좋은 선수가 계속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된다. 손흥민 같은 월드 스타가 있는 팀이 나왔을 때 동시대에 산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다. 선수들의 실력, 인성까지 알게 됐다. 행복한 며칠을 보냈다.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우리) 축구의 미래는 밝다. 너무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다음 (북중미)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클린스만은 계속 흔들지만…' 김도훈 감독의 증언 "우려할 정도 아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은 기자회견에서 "(2차 예선) 마지막 경기까지 왔다. 대표팀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럼에도 나의 마음가짐은 단 한 번도 변함 없었다. 데뷔 때부터 (태극마크) 소중함을 갖고 있었다. 꾸준히 유지하는 게 힘든 부분인데 주변에 좋은 선배가 많아서 잘 인지하고 있었다. 지금도 막 데뷔하는 선수처럼 열심히 하려고 한다. 팬들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매 순간 노력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이고, 변하지 않아야 한다. 얼마나 대표팀 생활을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과 축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멋진 축구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클린스만은 계속 흔들지만…' 김도훈 감독의 증언 "우려할 정도 아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는 중국을 상대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역대 전적에서 22승13무2패로 앞서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원정에서도 손흥민의 멀티골을 앞세워 3대0 완승했다. 한국은 앞선 5경기에서 4승1무로 승점 13점을 쌓았다.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중국은 한국과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운명이 정해진다.

김 감독은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방향에 대해서 제시할 경기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위기라고 생각했던 한국 축구가 지난 경기를 통해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최종 예선) 톱 시드를 위해선 중국전에서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손흥민도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시즌 마지막 경기라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축구는 결과다"라고 말했다. 고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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