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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1992년 태동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대, 토트넘의 최고 히트상품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 조합이다. 무려 47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이 24골(23도움), 케인은 23골(24도움)을 기록했다. EPL 역대 공격조합 부문에서 최다골 1위에 올라있다. 디디에 드로그바-프랭크 램파드(첼시·36골), 다비드 실바-세르히오 아구에로(맨시티), 티에리 앙리-로베르 피레(아스널·이상 29골), 모하메드 살라-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25골) 등도 '손-케 조합'에는 명함도 못 내민다. 다만 아쉬움은 있다. 케인이 지난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둘의 최다골 여정은 '마의 50골' 앞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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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4월 13일생인 그는 2013년 2부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주 포지션도 미드필더였다가 프로에서 스트라이커로 보직을 변경했다. 상무 시절 1부를 경험했지만 원소속은 2부였다. 2019년 시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만년 2위' 울산 HD가 손을 내밀었다. 당시 울산은 현 A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인 김도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꿈꾸던 세상이 아니었다.
주민규는 이듬해 다시 2부행을 선택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재출발해 1부 승격을 이뤘고, 득점왕에도 올랐다. 주민규는 지난해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의 손을 다시 잡았고, 다른 축구 인생이 열렸다. 득점왕 탈환과 함께 생애 첫 K리그1 우승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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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주민규는 또 한번 골잔치를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주민규는 "3월에 처음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는 긴장도 많이 되고 어색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며 "이번에 두 번째 들어오니 다른 선수들과 소통도 자연스러워졌다. 그런 게 경기장에서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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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감독은 중국과의 일전을 하루 앞둔 10일 손흥민을 향해 엄지를 세웠다. 그는 "손흥민이 잘 하고 있다. 그를 통해 그 밑의 선수들이 실력을 연마해가고 있다. 미래가 밝다. 좋은 선수가 계속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된다. 손흥민 같은 월드 스타가 있는 팀이 나왔을 때 동시대에 산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다"며 "선수들의 실력, 인성까지 알게 됐다. 행복한 며칠을 보냈다.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우리) 축구의 미래는 밝다. 너무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다음 (북중미)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2차 예선) 마지막 경기까지 왔다. 대표팀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럼에도 나의 마음가짐은 단 한 번도 변함 없었다. 데뷔 때부터 (태극마크) 소중함을 갖고 있었다. 꾸준히 유지하는 게 힘든 부분인데 주변에 좋은 선배가 많아서 잘 인지하고 있었다. 지금도 막 데뷔하는 선수처럼 열심히 하려고 한다. 팬들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매 순간 노력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이고, 변하지 않아야 한다. 얼마나 대표팀 생활을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과 축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멋진 축구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전은 이견이 없다. 총력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