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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위르겐 클린스만이 또 입을 열었다. 제자들을 생각하는 모습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발언들이었다.
이어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골됐고, 싸움은 식당까지 이어졌고, 우리는 무슨일 일어났는지 전혀 몰랐다. 갑자기 대규모 싸움이 일어났고, 팀 정신이 창 밖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라며 이미 그때 팀의 단결이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감독으로서 팀을 뭉치고, 갈등을 중재했어야 하는 책임은 제외한 채 마치 관객으로서 상황을 지켜본 것처럼 설명했다. 당시 대표팀을 맡고 있는 감독이었다면, 팀 정신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아닌, 해당 갈등을 어떻게든 봉합해 상황을 타개할 생각을 해야 했지만, 클린스만의 이번 발언은 그런 의지가 있었다고 기대하기는 어려운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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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터뷰에서 클린스만은 해당 논란과 더불어 자신의 외유에 대한 비판도 반박했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한국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라며 "이에 대한 내 대답은 '많은 것에 적응하려 했지만, 내가 하는 일이 100% 적응이라면 왜 외국인을 고용하느냐'라는 것이다. 왜 다른 나라에서 관점이 다른 사람을 데려오는가? 한국식으로 하고 싶으면 한국 코치를 데려오는 게 훨신 쉬울 텐데?"라며 마치 한국 대표팀이 자신에게 적응만을 강조했다는 식으로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그의 외유 논란이 문제가 됐던 것은 단순히 한국 대표팀의 방식에 적응하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당시 클린스만은 잦은 외유 이후,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아쉬운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선수들을 고집해서 뽑는 등 선수단 선발에 공을 들이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였기에 비판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그는 경질 이후 시간이 흐르자, 마치 한국에 적응하지 못한 자신을 모두가 비판했고, 그런 태도로는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이유가 없다는 억지 주장을 내세웠다.
클린스만은 자신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이해되지 않는 주장을 내세웠으면서도, 한국의 문화와 팬들에 대해서는 "거리의 사람들은 달랐다. 그들은 정중하고 친절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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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도 그는 "파리에서 뛰는 젊은 선수(이강인)가 토트넘 주장인 고참(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 그걸 마음에 담아둔 나머지 둘이 싸움을 벌였다. 젊은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시켰다. 몇 명이 개입해 말렸다. 이튿 날 대화를 나눴지만, 모두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그 순간 더 이상 '함께'가 아니라고 느꼈다"라며 상황을 묘사했다.
자신이 경질당한 것에 대해서도 "하지만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 책임져야 했다. 선수들은 다음 대회에 나가야 해서 코치 차례였다. 2년간 한국어를 배워 제한적이지만 단어를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는 없었다. 한국 문화에서는 틀렸더라도 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다는 걸 배웠다"라며 한국 문화에 대해 지적과 함께 자신이 책임지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국 대표팀의 아시안컵 성적에 대해서도 "아시안컵 4강은 지난 15년 동안의 한국의 최대 성과였다"라며 한국이 2015년 아시안컵 준우승을 기록한 것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무책임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