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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최우선은 구단의 이익, 마음은 사비를 지키고 싶었지만, 머리는 그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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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감독은 지난 1월 바르셀로나를 떠나겠다고 했다.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이었다. 사비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수행하지 않을 것이다. 난 6월 30일이 되면 클럽을 떠난다. 라포르타 회장, 그리고 스태프들과 논의 끝에 결정을 내렸다. 바르셀로나는 변화가 필요하다. 이 결정이 전반적인 상황을 완화시킬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책임감을 느낀다. 며칠 전에 떠나기로 결정했고, 이제 이 사실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비 감독이 6월 30일 이후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비 감독은 지금의 결정이 바르셀로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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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1의 보도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RAC1은 '만약 바르셀로나가 사비 감독을 경질할 경우, 그와 코칭 스태프들에 대한 위약금으로 1500만유로를 지불해야 한다'며 '바르셀로나는 사비가 이 금액을 포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유가 있다. 사비 감독은 과거 바르셀로나에 문제가 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바르셀로나는 당연히 위약금을 받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있다.
결국 바르셀로나의 선택은 경질이었다. 바르셀로나가 레전드와 아름답지 않은 마무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오넬 메시는 잔류를 원했지만, 재정 문제로 눈물 속 팀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계약상 문제가 발생해 법정 다툼까지 갈 뻔 했다. 루이스 수아레스 역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떠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사비 감독 마저 황당한 모양새로 결별하자, 라리가내 타 팀 감독 마저 안타까워하는 모습이다. 키케 산체스 세비야 감독은 "이런 말을 하면 안 되겠지만, 바르셀로나는 레전드들을 정말 안 좋게 대우하고 있다"며 "정말 옳지 못한 일이다. 로날드 쿠만부터 메시, 이번엔 사비 감독까지 얼마나 안 좋나. 구단이 레전드들을 환상적으로 대우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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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