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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도 사우디 아라비아로 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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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의 주인공은 단연 사우디였다.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알 이티하드로 이적한 것을 시작으로, 은골로 캉테(알 이티하드), 리야드 마레즈(알 아흘리), 사디오 마네(알 나스르) 등이 차례로 사우디행을 택했다. 베테랑 뿐만이 아니었다. 전성기가 한창인 후벵 네베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이상 알 힐랄) 등과 같은 20대 스타들도 사우디행을 택했다. 스티븐 제라드 같은 레전드들은 감독으로 사우디행을 택했다. 정점은 역시 네이마르였다. 세계 최고의 스타 중 한명인 네이마르는 파리생제르맹을 떠나 알 힐랄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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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사우디의 자금력이 이적시장을 "변화시켰다"며, 엘리트 클럽들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SPL의 이적시장이 유럽 리그보다 늦게 끝나는 점을 우려했다. 사우디 슈퍼리그의 고위 경영진인 영국 출신 피터 허튼은 BBC 인터뷰에서 "SPL은 몇년 더 사용할 예산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를 멈출 것이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40년째 스포츠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렇게 크고 야심찬 프로젝트를 본 적이 없다"며 "사우디리그는 50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팬을 확보했다. 정부 차원에서 아카데미, 남녀축구, 협회를 상호 연결하는 로드맵을 만들고 있다. 새로운 시작이 아니라 업그레이드 차원"이라며 급락한 중국 슈퍼리그의 열풍과는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사우디의 야심은 더욱 대단했다. 메시의 영입을 노렸다. 5월 9일 AFP통신이 '메시가 사우디 클럽과 블록버스터급 계약을 맺었다'고 긴급 보도하며 메시의 알 힐랄행 가능성은 수면위로 올랐다. 하지만 곧바로 메시의 아버지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내년 어떤 클럽과도 계약한 것이 전혀 없다. 항상 루머들이 있어왔고 많은 사람들이 리오넬의 이름을 이용해 악명을 떨치지만 진실은 하나뿐"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루머는 사그러 드는 듯 했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알 힐랄은 메시에게 말도 안되는 조건을 제시했다. 연봉은 4억유로, 약 5600억원에 달했다. 호날두의 2배다. 하지만 끝네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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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힐랄이 음바페를 위해 준비한 제안은 파격을 넘어 충격적이었다.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알 힐랄이 음바페에게 연봉 7억 유로(약 9950억 원)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를 주급으로 환산하면 1340만 유로(약 190억 원)이다. 알 힐랄은 순수 연봉으로는 2억 유로를 제공하고 상업적인 보너스 및 초상권 계약을 통해 7억 유로를 보장해주겠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알힐랄이 메시에 제시한 연봉이 4억유로였던만큼, 두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알 힐랄은 음바페에게 단 1년만 뛰고 가도 된다는 이야기까지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음바페의 거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아시아 최고의 선수 손흥민도 후보였다. 지난해 6월 사우디의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에 관심을 보였다. 이적료만 6500만 달러에 달했다. 연봉 규모도 어마어마했다. 선수 생활 말미로 가고 있는 손흥민 입장에서 귀가 솔깃해질만한 소식이었다. 하지만 거절했다. 손흥민은 지난 6월 엘살바도르와의 A매치 후 "사우디에 가고 싶었으면 저는 지금 여기 없었을 것이다(웃음). 저는 축구를 사랑하고, 돈도 중요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건 꿈"이라며 "과거 (기)성용이 형도 한국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금은 저에게 돈은 중요하지 않다"고 사우디행을 일축했다. 사우디는 여전히 손흥민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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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탄압국의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한 '스포츠 워싱'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리지만, 사우디의 천문학적인 '오일머니'를 거스르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미 살만 왕세자가 정점에 있는 PIF는 알 나스르, 알 힐랄, 알 이티하드, 알 아흘리의 지분 75%를 보유, 선수 영입 등과 관련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까지 마련했고, 이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기대만큼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사우디는 투자를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더 브라이너가 그 시작이 될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