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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역대급 레전드의 역대급 패션 실수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2대0 완승을 거뒀다. 021~2022시즌에 이어 2시즌만에 다시 우승에 성공한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우승으로 통산 15번째 빅이어를 품었다. 두번째로 많은 우승을 차지한 AC밀란(7회)보다 두배가 넘는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1시즌 동안 무려 6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유럽 최강의 지위를 다시 한번 지켰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1996~1997시즌 이후 27년만에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2012~2013시즌 바이에른 뮌헨과의 결승전에서 1대2 패하며 눈물을 흘린 도르트문트는 11년만에 다시 결승무대를 밟았지만, 레알 마드리드라는 벽에 가로 막혔다. 이날 결승전을 끝으로 도르트문트를 떠나는 '11년 전 결승 멤버' 마르코 로이스는 또 한번 고개를 숙였다.
전반 레알 마드리드는 도르트문트의 공세에 흔들렸다. 카림 아데예미에게 여러차례 결정적 슈팅을 허용했다. 전반 23분 니클라스 ?크루그의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고비마다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의 선방쇼가 빛났다. 위기를 넘긴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29분 토니 크로스의 코너킥을 다니 카르바할이 헤더로 연결했다. 38분에는 주드 벨링엄의 어시스트를 비니시우스가 마무리했다.
결승전이 시작되기 전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 지네딘 지단과 도르트문트의 레전드 칼 하인츠 리들레가 빅이어를 들고 나왔다. 하지만 지단은 재킷 단추를 잘못 채웠다. 빌트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지단의 실수를 지켜봤다'고 했다. 다행히 지단은 시상식에서는 단추를 제대로 채우고 나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