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20년 때의 일이다.
스페인 매체들은 두 선수의 불화설을 집중 조명했다. 훈련장에서 실제로 벤제마가 비니시우스에게 단 한 번의 패스도 건네지 않았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논란 사흘 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벤제마가 비니시우스에게 찾아가 자신이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설명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논란은 빠르게 일단락됐지만, 당시 사건은 유망주인 비니시우스가 얼마나 어려운 길을 걸어왔는지를 보여준다.
'억까'를 당했던 비니시우스는 3년여가 지나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유력 후보로 우뚝 섰다. 별명이 '비닐신'인 그는 신계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서고 있다.
|
|
비니시우스는 올 시즌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와의 UCL 8강 1차전에서 멀티 도움으로 3-3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고, '김민재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과 UCL 준결승 1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는 등 직접 두 발로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UCL에서만 6골 5도움, 컵포함 24골 11도움을 작성한 비니시우스는 결승전에서도 홀로 8개의 드리블을 성공시키며 도르트문트 측면을 수차례 붕괴시켰다. 조세 무링요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명백한 다이빙"으로 도르트문트 수비수 니코 슐로터벡의 경고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날 활약을 지켜본 팬들은 비니시우스에게 발롱도르를 수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라디오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일부 팬들은 "지금 당장 비니시우스에게 발롱도르를 줘라, 비니가 반드시 발롱도르를 수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앞서 '브라질 전설' 히바우두는 5월 초 비니시우스를 현존 세계 최고의 3명 중 한 명으로 지목하며 "레알이 UCL에서 우승한다면,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 수상 유력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후배이자 레알 입단을 앞둔 엔드릭도 지난달 말 "올해 비니시우스보다 발롱도르를 수상할 자격이 있는 선수는 없다. 우리는 코파 아메리카 우승으로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수상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베팅사이트 스카이벳은 결승전이 열리기 전인 1일 기준으로 비니시우스의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을 제일 높게 점쳤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비니시우스는 발롱도르를 수상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2024년 발롱도르는 레알의 '집안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정상에서 은퇴를 선언한 토니 크로스, 라리가 올해의 선수상에 빛나는 주드 벨링엄이 비니시우스와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전망한다. 해리 케인(뮌헨) 혹은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이번 여름 각각 잉글랜드 대표와 프랑스 대표로 유로2024에서 우승할 경우, 흐름이 바뀔 순 있다. 비니시우스가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할 경우, 발롱도르에 쐐기를 박을 수 있다. 가장 최근 발롱도르를 수상한 브라질리언은 2007년 카카다. 레알 소속으론 2022년 벤제마가 수상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