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위고 요리스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자신이 올바른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월드컵 준우승이라는 심리적인 타격을 잘 관리하지도 못한 채로, 리그가 다시 시작되면서 요리스는 심리적으로 흔들렸던 것이다. "1월에는 힘들 것이라는 걸 알았고, 이를 악물어야 했지만 팀에 의지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팀원들도 나처럼 정신적인 피로를 호소하고 있었고, 그 여파가 나에게도 다가왔다. 2월이면 상황이 나아질 거라 생각했다. 경기 감각은 돌아왔는데 몸이 지쳐가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토트넘 선수단 대부분이 요리스와 비슷한 상태였다. 전례없는 겨울 월드컵의 여파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자연스레 토트넘 성적은 추락했고, 감독인 안토니오 콘테는 선수단에 불만을 가지기 시작했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팀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고, 감독은 압박감에 인내심을 잃었다. 그래서 그룹의 역동성이 부정적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
|
이는 구단과 요리스가 합의된 사안으로 알려진 내용이다. 요리스가 떠나려고 하면서 토트넘은 새로운 골키퍼를 찾아야만 했고, 이 과정에서 영입된 선수가 굴리엘모 비카리오다.
토트넘은 요리스가 원하는 팀을 찾도록 시간을 줬지만 요리스는 이적하지 않았다.
요리스가 토트넘에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한 건 이때부터였다. "2023년 8월 리그가 다시 재개되자 감독은 나에게 더 이상 필드에 나가지 않고 훈련용 선수로만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밀려났고, 투명인간이 됐다"고 폭로했다.
요리스는 주전으로 뛰지는 못했도, 벤치에는 앉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요리스를 완전히 전력에서 제외시켜버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구단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있지만 요리스가 부당한 대우를 느꼈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부재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요리스는 2023년 12월 31일에 미국의 LA FC로 이적하면서 토트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는데, 멋진 고별전도 없이 토트넘을 떠나야만 했다. 요리스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마무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