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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놀라운 반전 드라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스스로 커리어를 망쳐버렸다. 강간, 폭행 혐의로 구속된 것. 당시 그린우드의 애인 해리엇 롭슨은 피해 사실을 알리고자 자신의 SNS에 '그린우드가 실제로 나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알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라는 제목으로 피를 흘리고 있는 사진과 다리, 눈, 팔 등에 멍이 든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그린우드 사이의 녹음 파일도 공개했다. 데이트 폭력과 성폭행에 관한 내용이었다. 맨체스터 경찰을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고, 그를 강간 및 폭행 혐의로 체포했다. 살해 협박 증거까지 나왔다. 맨유는 그린우드와 '손절'했다. 그를 1군 스쿼드에서 제외했고, 홈페이지에서 프로필을 지웠다. 스폰서십도 모두 중단됐다. 만 17세에 데뷔해, 맨유와 잉글랜드의 미래로 불렸던 그의 존재감은 완전히 사라졌다.
반전이 생겼다. 혐의가 기각됐다. 그린우드에 대한 모든 혐의는 취하됐고, 모든 소송은 종료됐다. 그린우드 사건에 대한 법적 문제가 완전히 사라졌다. 그린우드는 성명을 통해 "이제 모든 문제가 이제 끝났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가족, 사랑하는 사람, 친구들의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린우드의 복귀길이 열리게 되며 그의 거취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그린우드는 축구계 복귀를 시도했고, 심지어 K리그 이적설까지 나왔다.
하지만 거취 발표는 연기됐다. 맨유는 계속해서 주요인사들과 논의를 이어갔다. 특히 월드컵에 참가한 여자팀 선수들과 논의가 결정적이었다. 반대 여론도 거셌다. 일부 단체에서 그린우드 반대 시위를 벌였다. 개막전에서는 개막전 그린우드 복귀 반대 팻말을 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영국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레이첼 라일리의는 BBC를 통해 "맨유가 그린우드를 복귀 시킬 경우, 맨유팬을 그만 둘 것"이라고 했다. 팬들 역시 "그린우드는 맨유에서 뛸 자격을 잃었다.", "난 그가 맨유의 유니폼을 입고 올드 트래포드를 누비는 것을 원치 않는다" 등 동의하는 목소리를 냈다.
결국 맨유는 그린우드를 보내기로 했다. 영국 BBC는 '2025년까지 계약을 맺고 있는 그린우드는 남은 계약 기간 동안 다른 클럽에 임대되거나 매각될 수 있다'고 했다. 그린우드가 2022년 1월부터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지만, 재능만큼은 여전한만큼 많은 팀들이 그를 주시했다. AS로마, 갈라타사라이 등이 그를 리스트로 올린 가운데 헤타페가 그린우드를 품었다.
헤타페의 그린우드 영입은 대성공이었다. 올 시즌 모든 대회 34경기에 출전해 10골 6도움을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펼쳐줬다. 그린우드는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올 시즌 헤타페 선수 가운데 평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활약에 빅클럽과 연결됐다.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그린우드 영입 의사를 밝혔다. 그린우드는 일단 헤타페를 떠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최종전 이후 개인 SNS에 '놀라운 시즌을 함께한 헤타페 가족들과 팬들에게 대단히 감사하고, 나로 하여금 환영받는 기분과 소속감을 느끼게 해줘서 고맙다. 매 순간이 즐거웠다. 행운을 빈다'고 했다.
일단 그린우드가 맨유에서 뛸 가능성은 높지 않다. 맨유의 수뇌부는 그린우드의 재능을 아까워 하지만 일단 이적을 통해 이적료를 버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